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방법 중에 '열린 문,닫힌 문'이란 게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은 순조롭게 되고,원하시지 않는 일은 순조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 졸업 후 취직시험에는 합격하고 대학원 진학 시험에는 떨어지면,
하나님이 공부는 닫혀 있게 하셨고,취직은 열려 있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합리적이고 별 무리가 없어 보이는 이 방법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중에 부하 아비새와 사울 처소에 잠입한 적이 있습니다.
하길라 산에 도착해서 진을 치고 잠이 든 사울을 눈 앞에 둔 것이지요.
부하 아비새는 "하나님이 오늘날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붙이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나로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라고 말
했습니다. 아비새는 이 상황을 사울을 죽여도 되는 열린 문으로 확신했기 때문
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오늘 날 ..."하고 하나님을 언급했잖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어땠습니까?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
겠느냐"하고 말했습니다. 다윗은 아비새와 달리 열린 문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믿음이 강한 다윗은 하나님을 자기의 생각과 경험으로 믿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하시는 대로 믿었습니다. 펼쳐진 상황과 내면에 쌓인 감정만 본다면 사울을 죽
여 마땅하지만, 여호와께서 기름 부은 자를 죽여선 안 된다는 말씀이 존재하기에
이것을 더 우선했던 것입니다.
또 다윗은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당신이 말씀하신 바를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었
습니다. 사무엘을 통해 자신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시겠다는 말씀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 손으로 사울을 죽이지 않더라도,하나님이 그를 치시거나 그가 전장
에서 죽음을 당할 걸로 믿었고 실제로 사울은 얼마 후 전장에 나가 죽었습니다.
열린 문, 닫힌 문보다 더 우선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아 그 후에도 계속 사울의 추적을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순식간에 해결할 수도 있었던 문제가 오랜 시간 그를 고생스럽게 했습니다. 그때
부하들은 불평했을지도 모르지만 다윗이 사울을 죽이지 않고 왕위에 올랐기에
그와 그의 후손들은 참으로 튼튼한 왕의 권위를 누렸습니다. 실제로 다윗과 그의
왕위를 이어받은 후손들은 반역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다윗의 손자 르호보
암 시기에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지는 불행은 있었지만 다윗의 후손들이 다스린
남 유다에는 신하가 왕을 죽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북 이스라엘에는 수시로 역성혁명이 일어났지만, 남 유다는 다윗의 선택 때문에
백성과 부하들은 기본적으로 왕을 존중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좇는 길이
오래 걸리고 많은 비용이 따르는 것 같아도 때가 되면 꼭,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법에 의지하여 해결
하기에는 지금 당장 치미는 감정을 다스리기가 힘들어 폭력을 쓰게 된다는 뜻입
니다. 지금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열린 문을 선택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는 너무나 쉽게 열린 문으로 보여 복수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는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말씀 앞에서는 모든 것이 닫힌 문입니다. 오직
하나님 말씀만이 열린 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신앙이 성숙하고 믿음이 강해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주변 상황과 감정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당장 성에 차지 않아도 택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 반드시 하나님 말씀대로 이루어져 몇 배 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아
는 것입니다. 감정은 결코 인도의 지표가 될 수 없습니다.
감정은 이렇게 하기를 원해도 하나님 말씀에 따라 저렇게 하면, 머지않아 감정도
하나님 말씀에 맞는 형태로 바뀝니다. 감정을 절대로 열린 문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관차라면 감정은 그 기관차를 따라가는 객차입니다.
객차는 간격을 두고 기관차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예고:바로 알아야 할 열린 문, 닫힌 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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