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언을 주로 미래의 일을 미리 말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예언자를 한자로 어떻게 쓰는 줄 아십니까?
豫言者일 것 같습니까,아니
면 預言者일 것 같습니까?...정답은 후자입니다.
豫는 일기 예보와 같이 앞으로 일
어날 일이라는 의미로 쓰이고,預는 '미리'라는 뜻도 있지만 저축예금과 같이 무엇을
맡는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므로 예언자(預言者)는 말씀을 맡은 자라는 뜻이
우선적으로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예언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하는 자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전하
라고 주신 말씀을 맡아서 전하는 자'입니다.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에는 당연히 미
래의 사항도 있기 때문에 예언자는
미래의 일을 전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여
호와께서 주신 말씀을 전합니다. 국어사전만 찾아봐도 예언(預言)이 '기독교
등에
서 신탁(神託)을 받은 자가 신의 말을 듣고 신의 의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또
그 말'이라고 나올
정도입니다.
선지자 미가야는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사심을 가
리켜 맹세하노니,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하고 말
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아합에게 가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누가 아합을 꾀어 저로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왕상 22:19~23)
미가야의 이 한마디는 전쟁에 나가 승리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기쁨에
젖
어 있는 왕과 신하들과 선지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미가야가 이들은 모두
거짓말하는 영에게 사로잡힌 자라고
선언해 버린 꼴이니 분위기가 얼마나 썰렁했겠
습니까? 선지자 4백 명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을 것입니다.
시드기야는 철로
된 뿔들을 만들어 여호와께서 왕이 이것으로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할 것이라고 예
언했는데,미가야는 거짓 영에게
사로잡힌 것이라고 했으니 그의 꼴이 어땠겠습니
까? 분노에 찬 시드기야는 미가야의 뺨을 때리며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
로 말미암아 가서 네게 말씀하더냐"하고 반문했습니다.
시드기야는 자신의 예언에 확신을 갖고 있던 사람이어서 선지자 미가야의 뺨을
때
리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선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아합 왕에게
잘 보이겠다는 마음뿐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런 예언을 하게 된 것입니까? 이들에게는
미가야와 달리 예
언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선지자는 하나의 직업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아합의 눈치를
살피는 사람들이 된 것입니다. 자신이 선지자라는 의식도 있었지만 아합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의식이 더 강했습니다. 그러한 혼돈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
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게 되고, 나중에는 왜곡한 뜻
을 진정한 하나님의
뜻으로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평소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분별력은 평소의 삶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전하는
선지자와 목회자들은 평소에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말
씀만을 전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야 합니다. 어떤 주변 상황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 전하고 선포하겠다는 깨끗한 양심이 있어야 합니다.
미가야처럼 왕과 신하들과 선지자들 모두가 다른 답을 원해도 위축되지 않고
하나
님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용기와 비움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예민함과 용기를 잃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분별력이 흐려져 잘못 판단
하게 되고,악수를 두면서도 잘 둔다고 생각하는 확신범(確信犯)에 이르게 됩니다.
예고:바로 알아야 할 열린 문,닫힌 문
*출처:<내 뜻인가,하나님 뜻인가/정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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