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건물을 건축해야 했던 솔로몬은 대단한 용사인데다 부지런한 여로보암을
감독
으로 임명했습니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부하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여로보암에게 하나님은 선지자 아히야를 보내 이스라엘의 열 지파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알리셨습니다. 솔로몬이 감독관으로 임명한 자가 대적해 반
역을 일으키고 나라를 두 동강으로 나누는 자로 예고된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솔로몬은 여로보암을 죽이려 했지만,여로보암은 애굽으로 몸을
피
한 후 왕이 죽을 때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솔로몬이 죽자 여로보암은 이스라엘로
돌아와 열 지파를 거느리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로 두 나라는 끝까지 통합되지 못했습니다.
솔로몬의 선택은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여로보암을
감독으
로 쓴 일은 두고두고 후회할 만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의 선택에는
특별히 잘못한 점이 없습니다. 그는 국책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훌륭한 인물을 감
독으로 임명했을 뿐입니다.
감독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이익이나 편견에 의존하지 않고 대단한
용사
인데다 부지런하다는 객관적 사실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바른 선택에 더해 공정
했으므로 누구나 수긍할만한 인사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된 것입니까?
사실 솔로몬의 잘못은 여로보암을
선택한 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전에 그가 행한
일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 여인과 혼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너희는 저희와 서로 통하지 말며 저희도 너희와 서로 통하게 말라 저희가 정녕코
너희의 마음을 돌이켜 저희의 신들을 좇게
하리라"(왕상 11:2)..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왕으로서 본을 보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숱한 이방 여인과
혼인
을 했습니다. 이방 국가와 동맹을 결속하려는 정치적,외교적 의도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무려 후비가 7백 명에다 빈장이 3백
명이었습니다.
솔로몬은 나이가 들자 결국 다른 신들을 좇았습니다.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좇았고,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좇았으며,모압의 그모스를 위해 예루살렘앞산에
산당을 지었습니다.
이런 솔로몬에게 하나님은 두 번씩이나 나타나셔서 다른 신을 좇지 말라고
하셨으
나,이미 이방 여인들의 포로가 되어 버린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노하신 하나님은,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가 결단코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복에게 주리라"
그리고 하나님은 여로보암이 감독관으로 임명되는 일을 통해 이 말씀을 이루신
것
입니다. 솔로몬은 누구를 감독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물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중요한 일을
목전에 두고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매일의 작은 결정에서 물어야 했고, 최선의 행동을 해야 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이 여로보암을 택하는 과정은 아주 합리적이었습니다. 문제는 그전에 이방
여인과 결혼하지 말라는 명백한 하나님의 뜻을 어긴 것에 있습니다. 이미 명백한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불분명한 미래에 대해서만
하나님의 뜻을 묻는다는 것은 자
기를 위해서이지 결코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저지르는 잘못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이 명백하게 가르쳐 주신 하나님의 뜻은 쉽게
무시하면서,가르쳐 주시지 않
은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입
니다. 그러나,하나님은
결코 이런 식으로 우리를 인도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미래에 대한 보험쯤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평소에는
하나님의
말씀과는 상관없이 살다가 필요할 때만 하나님의 뜻을 묻는 자에게 하나님은 결코
응답하시지 않습니다.
이러저러한 것이 나의 뜻이라고 절대로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만약 응답하신다면
그 사람을 패망으로 인도하기 위한 수순이지,축복으로 인도하기 위한 수순이 아닙
니다.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 하나님을 지향하는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
평소에 이미 명백하게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는
불확실
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
했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과 동행한
자이고,기뻐하며 감사하는 자입니다. 그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그는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살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명백하게 알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받을 줄 알아야 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기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 결과가 어떻든지간에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일이므로 즐거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무도 이런 사람이 누리는 평안을 빼앗아 가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이런 자들에게 쏟아 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는 지혜롭습니다. 평소에 하나님의 뜻에 대한 분별력을 길러 왔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뜻인가? 하나님 뜻인가?/정요석)에서..
*예고:분별력이
흐려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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