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10) 겸손에 대한 오해

malmiama 2002. 5. 24. 06:16

자신을 낮추는 일이 겸손이요, 예의요, 상대에 대한 배려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스스로 격하시키는 태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성결과 거룩함을 추구함에 있어서 겸손이 꼭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곧,
자신을 스스로 격하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너의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두 가지 큰 계명임을 그리스도인들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는 두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 계명이 나타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순서로 따지자면 <자기 사랑>을 세번 째가 아닌 두 번째로 행해야 함이 맞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이웃에 대한 사랑은 적절한 자기 사랑을 토대로
한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사랑>이란 <자존감> 또는 <자기 가치감>이라 해도 무방합니다만 어쨌든 이 용어가
어떤 사람에게는 잘못된 의미로 전달되고 있음을 쉽게 보게 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정반대로 생각하는 오류에 빠집니다.

"지금까지 저는 하나님께서 내가 나 자신을 미워하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고백은 늘 겸손하기 위해서 스스로 해석해서 내린 결론인 것이지요.

모든 면에서 높은 자존감을 소유한 사람이 낮은 자존감을 소유한 사람보다 훨씬 더 건강합니다.
높은 자존감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친밀하고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남편과 아내와의
기초가 된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엡 5:28)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면 상대방을 사랑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꾸밈이나 겉치레, 남을 의식한 가면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습관적으로 드러내는 겸손입니다.
속 마음과는 정반대로 행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겸손으로 포장한 낮은 자존감을 소유한 사람은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항상 자기 자신이 인정을 받으려고 애씁니다.
그러한 사람은 어떤 경우든지 자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는 데만 열중해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항상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의식한다는 의미에서 <자아 중심적>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늘 칭찬을 받아야 하는 칭찬 중독증에 걸려 있든지,
혹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항상 다른 사람을 자기 뜻대로 조종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할 때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겸손이나 거룩함 혹은 성결의 일부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이나 자신을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비천하게 만든다는 의미가 결코 아닌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너무 비하시키거나 속마음과 달리 겸손한 척 하는 것은
겸손에 대한 <대단한 오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만해야한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이 역시 오해하지 마시길...

결론은 그렇습니다.
지나친 자기 격하나 비하, 겉치레적인 <겸손>은 이웃이든 하나님께든 옳지 않다는 것과
제대로 된 <겸손>을 행하려면 자기 자신부터 진정으로 사랑해야 하는데,

<자기 사랑>은 <하나님의 창조물로서의 자존감>을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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