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팽입니다.
아침에 너구리가 칼럼 한 편 올려달라고 부탁하면서 출근했습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틈내서 한 편 썼습니다. 예전 칼럼이 아니므로,
김원필님, 조정희님, 쉬리님, 잔느님..... 께서 식상해 하시지 않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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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돌을 맞은 아이가 있어 선물을 전하러 갔었습니다.
잠시 후 이웃의 아기 엄마가 찾아와서 남편이야기를 했습니다.
욕심 없는 것까지는 좋은데...
책임감 없고 의지도 약한 남편을 한탄했습니다.
울 집에도 이렇게 예쁜 아들이 있는데 남편은 열심히 살 생각을 안한다며
안타까워하는 말을 한참 하더군요.
정말 자식은 부모에게 의욕도 주고 책임감도 주고 영양제도 되어줍니다.
(속도 썩이지만요.^^)
내게 자극을 준 유민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올 초부터 섬기는 개척교회는 자그마하지만 아주 예쁘고 따뜻한 교회입니다.
지난주 오후 찬양예배 때 전도사님께서 신나는 찬양을 부르자
유민이가 갑자기 물건들을 모아두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더니
탬버린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평소에 즐거운 찬양을 할 때면 사모님이 탬버린을 쳤었는데
유민이가 그것을 눈여겨 보았나봅니다.
그것을 들고 사모님에게 전하려나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자리에 앉더니 박자에 맞춰 탬버린을 치는 거였습니다.
이제 막 30개월 넘은 아이가 치는 탬버린이었지만 박자가 얼추 맞았습니다.
그 모습에 전도사님과 여러 성도들이 많이 감동된 모양입니다.
사실 난 앞자리에서 신디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분위기로 짐작 하건데
웃음과 감동과 은혜가 넘쳤던 시간이었음이 분명 했습니다.
그렇게 주일을 보내고 엊저녁 수요예배를 드리는데
내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있는 유민이 옆에 탬버린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예 자리에 앉을 때 탬버린을 챙겨왔나봅니다.
"위대하고 강하신 주님. 우리주 하나님. 위대하고 강하신 주님...."
찬양을 하는데 다시 유민이가 탬버린을 칩니다.
박자가 조금씩 틀리기에 눈치를 줘서 못하게 하려고 옆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난 유민이에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진지한 모습으로 전도사님만 바라보면서 한손은 탬버린을 잡고
한손은 한박자에 한번씩 탬버린을 치고...
위대하신 하나님!!!!!! ...... 맘속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모릅니다.
유민이...
이 어린아이에게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신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지...
난 울뻔 했습니다.
마치 13살 짜리처럼 자리에 앉아있는 유민이를 보면서
평생 그렇게 하나님을 찬양하거라... 하고 맘껏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유민이에게 늘 찬양하는 모습을 보이리라고 결심했습니다.
내게 자극을 주고 의욕을 주는 유민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