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달팽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결혼하기 까지 6년!
그사이 온갖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남편을 향한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남편을 생각할 때면 커피를 6-7잔 쯤 마셨을 때 생기는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곤 했습니다.(병이지요?)
결혼 후 남편이 동원훈련이나 출장을 가게 되면
전 눈물로 세월을 보냈답니다.(닭살!)
당시 같이 지냈던 새댁들이 위문을 올 지경이었거든요.
남편이 출장을 갈 때면 양말사이에 목캔디 하나에 편지 하나씩을 넣어두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하는 말이 "울 남편은 양말사이에 있는 캔디는 지저분해서 안먹어.
"ㅠㅠ;;
그 일이 있은 후 전 편지만 넣어두었습니다.
몰래 편지를 써서 넣어 두는 일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남편이 아침에 세수하고 면도하는 시간에 부리나케
양말 수 만큼의 편지를 적어 살짝 끼워 넣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시치미를 떼고 같이 아침을 먹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남편이 며칠동안 집을 비우는 데도 편지 한장을 넣어 두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저와 같이 잠에서 깨어서는
세수하고 면도하는 동안 욕실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입니다.
여행가방은 화장실 앞에 있는데...
이제나, 저제나 하고 눈치만 보고있었는데 잠시의 기회도 주지않고,
결국 짐을 챙겨 그냥 나갔습니다.
얼마나 아쉬운지...
사실, 편지가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만
제가 편지가 되어 남편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써왔었는데...
어떤날 어떤 편지를 펼쳐 볼지 모르면서도
이런 저런 글을 써대는 기쁨이 참으로 컸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남편이 무척 보고 싶습니다.
에이~ 김치찌개에 김 넣었다고 눈치 주지 말걸...
정말로 '있을 때 잘할걸...'입니다. -.-
2001.12.17.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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