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달팽이에게...

malmiama 2006. 2. 17. 07:33
 

그대를 만난지 어느덧 26년이 되었습니다.
결혼해서 함께 살기 시작한 것도 올해로 20년째입니다.


내가 군에 있을 때 우리는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지요.
늘 그대의 편지를 기다렸고, 받으면 기쁘고 흐믓했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나는 그대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출장 때마다 양말에 숨겨져 있었던 쪽지는 감동이었습니다.

글은 말보다 설득과 이해에 있어 탁월한 면이 있습니다.
말이 30%효과인 것에 반해 글은 80%효과라고 하더군요.

그대와의 사귐과 삶에 있어 말보다 '글' 덕을 많이 본 사람은 

그대가 아니라 바로 납니다.

나와 만났을 때를 돌이켜 보세요.

 

나에 대한 좋은 생각들이, 글로 주고 받았을 때의 사랑스러운

마음들이 막상 만나서 대화를 하면 반감되곤 했었지요?
나는 달변이긴 하지만 진실에 대한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이니까요.

 

나는 그대에게 사랑의 빚을 많이 진 자입니다.

 

5년 전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을 때 임신한 몸으로 온갖 뒷바라지를

해주며 온전치 못한 남편의 정신상태와 돌출 행동까지도 품어줬지요, 

재작년 피부암 발견에서 수술 그리고,치유되기까지 마음 졸이며

기도하고 보살펴 준 것은...내게는 과분한 사랑이었습니다.

 

2월 17일 오늘은 그대의 생일입니다.

먼저,
그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나와 맺을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 임무를 잘 수행해 주신

장인어르신과 장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결혼할 때 도움을 준 처남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대에게 감사합니다.
결혼해 줘서,

아직까지 나와 동거해줘서, 앞으로도 살아줄 것이므로...

 

 

그대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것입니다.

 

 

1986.5.19. 신혼여행

 

   1992. 형민이=유민이 ㅋㅋ 

 

2000.11.20. 달팽이 같으이^^ 

 

   2001.8. 제주도 숲섬민박

 

2006.2.7.정민이가 찍어준...  

 

   2006.2.7. 늦동이..ㅎㅎ

 그대로 인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된 것은 은혜였습니다.

 

생일축하 꽃...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같군요.

(요세비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