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되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주일 아침이면 부산하게 움직여 함께 교회에 간 것이 말입니다.
집으로 돌아 올때는 각자이지만 적어도 아침에 교회로 향할 때는 온 가족이었지요.
큰 아이는 친구따라 집근처 명성교회로 옮긴지 꽤 되었고, 아내는 셋째 아이 출산에
즈음하여 지금까지 몸조리와 신생아 보살핌에 여념이 없느라 함께 가질 못합니다.
(주일마다 지난주일 예배 테잎으로 주일예배를 대신하고 있지요.)
생각해보니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지 못한 적이 훨씬 많았더군요.
아이들 예배시간과 어른 예배시간이 맞지 않아 그랬고, 아내와 1부(AM7:30)
찬양대원을 하면서도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5년 전쯤 3부 찬양대가 신설되었을 때 1부에서 3부 찬양대로 옮겼는데 이유는,
아이들 예배시간대가 바뀌면서 아내와 제가 1부 찬양대에서 3부 찬양대로 옮기면
함께 출근(?)이 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네 교회를 다니던 녀석들이 함께 차를 타고 잠실로 향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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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둘째 아이와 단 둘이서 교회로 향했습니다.
토스트와 오믈렛,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 우유 등으로 함께 아침을 먹었습니다만,
큰 아이는 명성교회로... 저와 작은 아이는 주님의 교회로 향했습니다.
배웅은 아내와 유민이였고요.
교회에 도착해서는 또 작은 아이와 헤어졌는데, 문득, 아내가 없는 옆구리가 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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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회에서의 예배에는 흩어짐이 많았지만 주일 저녁 가족예배는
바람직하게 정착되어 가고 있음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시쿤둥이나
별다른 반항(?)없이 <감사와 사랑의 시간>임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동행하시는 주님께서는 흩어짐 가운데서도 함께 해 주시고
모여있는 가운데서도 임재하심을 믿습니다마는......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는 불신자보다도 악하다>라는 말씀에 어긋나지 않게
늘 배려해 주고 계심 또한 믿는 접니다.
오늘 저녁 가족예배시간이 기다려지는군요. 옆구리 시릴 걱정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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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 후 회사에 잠깐 들렀다가 한 글 올리는 지금, 밖엔 어둑 어둑... 간간히 비가 오고
주변엔 아무도 없고 그렇습니다마는... 옆구리가 시리진 않군요.
희망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