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주먹만하고 껍데기에 젖꼭지 같은 돌기가 많은 것이 '멍게'지요.
'해삼'에 이어 바로 떠오르는 게 '멍게'입니다.(돌기 말고는 비슷한 게 없는데..??)
벌건 색깔과 그 돌기 때문에 여드름 많은 이의 별명으로 '멍게'가 애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칼럼 제목만 보고 여드름 얘기로 오해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멍부 멍게 똑부 똑게' 중에서 '멍게'를 말한 겁니다.
이는 조직(공동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멍부 : 멍청하고 부지런한 사람 (멍청하지만 부지런한 사람)
*멍게 :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 (멍청하면서 게으른 사람)
*똑부 :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 (똑똑하면서 부지런한 사람)
*똑게 : 똑똑하고 게으른 사람 (똑똑하지만 게으른 사람)
'멍부'는 위냐 아래냐 옆이냐에 따라 내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갑갑함입니다.
아래나 옆일 경우엔 지적하고 가르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성취감이 있을 수 있지만
위가 그렇다면 실로 피곤하고 끔찍한 일입니다. 사고 칠 상사일 가능성이 높지요.
'멍게'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일 것입니다. 가족 중에 있다면 속이 뒤집히겠지요.
일해서 돈 받는 조직에서는 존재이유나 존재 가능성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도 있다면,
사고는 생기지 않을 것이므로 그나마 다행입니다. 한편,
위가 '멍게'이면 밑에서는 오히려 반기고 좋아하는 망할 징조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똑부'... 아래면 좋고 바람직하지요. 옆이면 소화하기에 따라 발전적인 경쟁심도 생기는데,
위면... 자칫 내가 멍해 질 수 있습니다. 그 똑똑함이 현명한 똑똑함이면 다르겠지만.
내가 똑똑한 아래일지라도 똑똑한 위를 따라간다는 건 매우 힘들 것입니다.
'똑게'... 아래가 그렇다면 인정받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용만 당할 수도 있습니다.
옆이 그렇다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옆에서 시샘할 수는 있겠지만, 밑으로부터는 인정받고
평온할 수 있겠습니다. 위가 그렇다면(게으름=여유)...바람직합니다.
밑이나 옆에서 언제든지 접근해서 의논할 수 있고 조언 받을 수 있는 건 좋은 것이지요.
'멍부 멍게 똑부 똑게' ... 교회에서와 가정에서는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혹시 멍부이기에 하나님께서 '쯧쯧'...하시지 않을까요?
내심 똑부라 생각하고 교만한 가운데 다른 이에게 상처 주고 상처받는 것은 아닐까요?
좌우간, 어찌되었건 여러 곳에서 구제 받을 수 없는 '멍게'는 되지 맙시다!
'멍게' ... 먹어서 없앱시다.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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