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별볼 일 있는 여자

malmiama 2004. 10. 24. 23:16

달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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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웃다가 운 일이 있었습니다.   유민이 때문이지요.

 

오랜만에 저의 덥수룩한 눈썹을 정리하기 위해 거울을 들었습니다.

거울을 놓고 보면서 미용가위로 대강 자르고 쪽집게로 눈썹을 뽑다보니

인상을 조금 찡그렸나봅니다.

 

"엄마, 아파?"  유민이가 묻습니다.

"응. 조금."

 

유민이 표정이 좀 심각해지더니 갑자기

"엄마...손잡고 기도하자."  ... 면서 제 손을 잡는 거였습니다.

 

"하남미, 엄마가 아프데요...안아프게 해주세요. 예숨미 입니다..아멘!"

 

상황이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기특했습니다.

처음에는 웃음이 터져나오려 했지만 ......갑자기 감격이 몰려 오더니...

급기야 저는 엉엉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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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는 교회에 가기를 즐거워 합니다.  사랑을 참 많이 받습니다.

첫째와 둘째 아이도 어릴 때 교회에 열심히 다녔었습니다.

(잘 끌고 다녔었지요.)

 

요즘 저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아이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일입니다.   주변에 신앙생활 열심히 하면서 교회 봉사에도 부지런하고

학교생활도 착실히 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첫째와 둘째 아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이다음 컸을 때 녀석들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잘 키워주시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유민이 때문에 감격한 날, 큰 아이 때문에 맘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그 날 저녁 예배시간에 큰 아이를 하나님께 일러바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찬양을 해도 기도를 해도 더 급한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암 말기로 2-3주 정도 남겨 놓은 자매님 기도도 해야했고

틱장애로 몸도 맘도 상한 주일학교 아이 일도 중요하고 급했습니다.

사업에 어려움을 만나 곤고한 신실한 집사님의 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하나님께서는  

'정민이는 급하지 않아... 기다려... 그 때에 아름답게 변할거야...' 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오늘 피었다 지는 들풀도 입히는 하나님.. 진흙같은 우리를 정금같게 하시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자 너의 환난을 면케 하시네...'

 

찬양을 통해 나를 위로 하시고 격려하시고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아직 하늘엔 별이 쏟아질 듯 많이 떠 있더군요.

새벽예배를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반짝 거리는 별들을 보면서 오래전 새벽예배에 열심일 때 보았던 새벽별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그 새벽의 별... 나를 비춰주는 하나님의 빛이었습니다.

 

위로와 소망의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미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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