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글

수우미양가

malmiama 2007. 4. 27. 13:36

24820
 

교육과 관련해서는 예전과 변함 없이 아이들이 불쌍하고 부모가 한심합니다.
오로지 대학입시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교육 현실이 삶 전반을 힘들게 합니다. 사교육이 주가 되고, 지식에만 몰두하게 하는 풍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두 번 세상에 태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은 생물적 출생이고, 다른 한 번은 대학 입시에 의한 사회적인 출생입니다.
 
그만큼 대학 입시로 삶의 방향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사회적인 출생이란 것이 완벽한 능력평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암기 위주의 지식의 상대평가인 것에 지나지 않음에도 말입니다.

한창 뛰고 놀면서 창의적 사고를 키워야 할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에 대비한 각종 공부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공부만이 아니라 적성에 맞든 안 맞든 각종 예능과 컴퓨터 교육에 열을 올리고(부모가), 가난해서 못 시키거나 아이가 못따라가거나 하면 부모들은 자신의 인생의 한 축으로서 또 다른 좌절을 겪게 됩니다.
그래도 요즘은 <알고 있는가>에서 <알고 있는 것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로 조금은 발전한 교과과정을 보이고는 있지만, 문제는 아직도 <아는 것>위주의 측정과 평가에 있고, 이에 의해 아이들의 가치관과 인생이 좌우된다는 데 있습니다.  교육이란 지식 함양과 함께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여기에 창의성과 자신감과 인격성장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발전시키는 과정에 수단일 뿐인 <지식의 머리>만 크게 만들고, <지혜의 머리>는 키울 생각도 관심도 없는 게 대한민국 어른들의 보편적 경향입니다.

찰스 다윈의 아버지는 어릴 적의 다윈을 두고 <누이동생 메어리만 같았던들> 하고 곧잘 한탄했다고 합니다.
누이에 비해 공상력만 강하고 성적은 형편없었나 봅니다. 그러나 다윈은 누이보다 훌륭한 학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공상에 지나지 않는 <진화론>을 발표하긴 했지만...
좌우간 에디슨도 있고, 빌게이츠도 있고, 훌륭한 사람, 성공한 사람 중엔 성적보다는 창의성과 적성을 살린 경우가 많습니다.

수(秀), 우(優), 미(美), 양(良), 가(可)...평가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단계의 서열 평가가 아닌 진정 그 뜻 그대로 평가하면 어떨까요. 빼어날 수, 뛰어날 우, 아름다울 미, 어질 양, 옳을 가... 모두 좋지 않습니까. 잘하고 못하고의 서열이 드러나 있지 않은 너무나 따뜻하고 즐거운 평가입니다. 아이들의 장점만을 평가하여 열등감을 없이하고 적성과 창의성을 발견하여,
자각시켜 주는 것 얼마나 좋습니까!  밝고 자신감 있는 아이가 미래를 잘 이끌 수 있습니다. 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에 대해 서열이 아닌 <수 우 미 양 가>와 같은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평가를 하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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