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입니다. 우중충한 요즘이지만 웃고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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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잘한다!'하면 더 잘하는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주일 저녁 가족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한 유민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씻고 잠자리에 들기 전 혼자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더랬습니다.
감격한 남편이 유민이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지요?
맞더군요. 유민이가 다음 날 저녁에 아빠에게 찰싹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더니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빠! 내일 금식할거예요."
"금식이 뭔지 알어? 유민이 좋아하는 두유도 못먹는 거야."
"알아요."
"금식을 왜 하려고?"
"가족을 위해서요."
전 날도 늘 하던 기도 대신 여러가지 내용으로 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했다더니...
그래도..그저 하는 말이겠지... 하고 그 밤을 넘겼습니다.
화욜아침,
잘 잤어요~~ 하고 일어난 유민이가 저벅저벅 걸어나와 식탁 의자에 앉아선
내게 선언하듯 말합니다.
"엄마... 오늘 아침 나 금식이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작용 반작용처럼 두유를 먹어야하는 유민인데 금식을 한다니
... 어제 이야기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나 봅니다.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유민이가 좋아하는 두유도 안 먹을 수 있어?"
"응!"
"유치원 가서도 죽 먹지말아야해. 점심 시간에 밥은 먹을 수 있어. 할 수 있겠니?"
"응!"
결연해 보이는 유민이를 보면서 어쩌면 하나님이 유민이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한번 시켜보자!!)
5살 딸래미가 금식을 하는데 에미가 밥 많이 먹고 있을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나도 같이 기도하며 금식을 해보자! 라고 맘을 먹고 있는 순간,
.......................~~~ 유민이 입에서 내 머리를 울리게 하는 말이 나옵니다.
"엄마... 나 좀 뚱뚱한 것 같지 않아?" ..........~~ 띵~~
나는 제 정신이 들어서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들은 금식 안해도 된다고, 키도 크고 지혜도 자라려면 잘 먹고 잘 자야 한다고.
"금식은 엄마가 할게. 너는 열심히 먹고 잘 크면 되는 거야!"
.
.
.
저..그 금식...아직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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