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부터 남편이 내게 묻습니다.
"기독교에선 성탄절이 그리 큰 행사가 아닌가 봐?"
"왜요?"
"성가연습하러 지나가다 보면 길가 교회에 불도 안 켜져있고 조용하던데?"
"ㅎㅎ....아니에요, 예수님이 이땅에 오신 사건이야말로 우리가 믿어야 할 가장 큰 이유이죠"
"근데 왜 예배당이 그리 썰렁하지?'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 그 교회에서도 아주 열심히 성탄절 행사 연습을 하고 있을거에요"
"아닌가 봐, 성당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고 난리인데...."
오늘 아침에도 똑같은 상황, 똑같은 질문과 대답을 하고나서
제가 쪽지에 이런 걸 적어 남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님의 단점>
1, 본인은 1%만 알지만 타인은 99%를 알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2, 대화할 때 본인은 80%를 말하고 타인이 말하는 20% 중 10%는 대충 듣고 10%는 전혀 들으려고조차 하지않는다.
3, 성급하게 속단한다.
4, 모두 사물이나 상황을 자기의 잣대로만 결론 짓는다.
차 한잔을 마시며 대충 읽어 보는 척 하더니
"아닌 것 같은데? ...........정말 그런지 않은지는 두고 봐야지!"
그래서 난 얼른 또 하나 더 5번을 추가했습니다.
5, 타인의 충고는 절대로, Never! 안 받는다.
장식장 위에 쪽지를 올려 놓고 현관문을 나가는 뒷 모습을 보고나서
괜히 남의 단점을 꼬집은 행위가 잘못된 것 같아 종이쪽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내 단점은 그보다 몇백배 더 많을텐데 누군가가 정확하게 찝어 주면 쉽게 수긍을 할 수 있을까?
서로 장점이나 칭찬, 좋은 이야기만 해도 다 못하고 살 인생인데
하찮은 이야기를 크게 비약시켜 종교에 대한 견해 차이 내지는 사소한 말다툼의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너구리님이 언젠가 올린 칼럼처럼 '이럴때 우리 예수님은 어떻게 하실까?'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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