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팽입니다.
아이가 예뻐보이는 나이가 된 것인지, 아님... 한창 예쁜짓을 할 때인지
요즘 유민이는 정말 예뻐 보입니다.
제 맘대로 안될 때는 입을 삐쭉거리며 울기도 하고 뭐든 뒤집어 놓기도 하지만
그 작은 팔로 내 목을 꼭 껴안고 사랑을 표현할 때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젠 제법 눈치 볼 줄도 알아서 누가 화가 났는지, 누가 기분이 좋은지도
척척 구분해 낸답니다.
야단을 치면 눈을 안 마주치고 딴 짓을 합니다.
뽀뽀를 원하는 오빠를 외면하다가도 엄마가 보고 있으면 얼른 뽀뽀를 합니다.
오빠에게 뽀뽀해 주는 걸 기뻐하는 엄마를 위해서^^(?).
엄마와 단 둘이 있다가 오빠나 아빠가 들어오면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며 달려들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하다보니 남자들은... 아무리 피곤한 상황이더라도
유민이가 재롱을 부리면 어쩔 수 없이 피곤을 풀고(?) 유민이를 돌보게 됩니다.
며칠전 저녁에 유민이를 돌보다가 너무 졸려서 잠시 눈을 붙인 사이에
남자들이 총 동원 되어 유민이를 재우기 시작했나 봅니다.
집 안에서 도저히 해결이 되질 않자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유민이를 유모차에 태워 동네 몇바퀴를 돌다 지칠 때쯤 되어서 큰 아이가 인수했습니다.
이번엔 캐리어에 아이를 짊어지고 동네를 돌았습니다.
그냥 등에 태우고 도는 게 아닙니다.
유민이가 소릴내면서 손가락으로 오른쪽 왼쪽 방향지시를 하면 그렇게 가야합니다.
'이랴 이랴'만 안했지 영락없이 마부내지는 기수가 곧 유민이랍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유민이가 내리길 거부하는 바람에
한참동안 집 안에서 서성였다고 합니다.
(유민이는 이상하게도 캐리어에 탈땐 반드시 큰 아이이어야만 됩니다.)
유별나게 고생한 그 날 이후 큰 아이의 별명은 '말'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큰아이는 '토끼띠' 유민이는 '말띠'랍니다.^^
남편이 꽃 제비가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퇴근 후 늦은 저녁을 먹는 남편이 옆에 앉아 있는 유민이에게 밥을 조금 씩 주곤 하는데
(우리와 함께 먹을 때와는 달리 아빠가 주는 밥은 너무 너무 잘 먹습니다)
숟가락질이 서투른 탓에 반 이상 흘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럼 남편은 유민이가 흘린 것을 열심히 주워 먹습니다.(이 모습을 봐야 하는데...^^)
유민이 먹이려고 이것 저것 섞어 놓은 밥도 남으면 남편 차지입니다.
그덕에 유민이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나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오동통한 너구리와 토실토실 유민이의 사진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돌사진과 그 이후 열심히 찍은 사진이 곧 나올 때가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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