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은 매주일 저녁 8시부터 '가족예배'를 드립니다.
시작한지 몇 년 되었는데, 15분쯤 걸렸던 시간이 요즘엔 30분 정도로 늘었습니다.
이번 주일저녁엔 둘째 아이가 독서실에서 늦게 오는 바람에 20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시험인 둘째 아이는 가족예배가 끝나면 다시 독서실에 가야했기에 조급했습니다.
그래도... 변함 없이 할 것 다하고 9시 넘어 끝냈습니다.^^
가족예배 순서는 이따금 변화를 주는데, 이번 주일저녁엔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먼저 찬양을 했습니다. 찬송가 511장 '내 구주 예수를...'
그리고 나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잠언을 돌아가면서 읽었습니다.
매주 1장씩 읽는데 이번 주엔 잠언 12장 1절~28절이었으므로 한 사람 당 7절씩 읽었습니다.
그동안 잠언 31장을 다 읽었고 몇 달 전부터 두 번째로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12장을
읽었으니까 일년 남짓 잠언을 붙들고 있는 셈입니다.
처음 잠언을 읽을 때는 다 읽고 나서 각자 특별히 와 닿은 구절을 다시 읽고 느낀 점을
얘기했었지만 두 번째부터는 그냥 읽기만 합니다.
잠언을 다 읽고 나서 곧바로 성경구절 암송을 돌아가면서 했습니다.
한 주에 두 구절을 암송하고 지난주에 암송했던 구절들도 다시 암송합니다.
그렇게 누계로 암송하다가 4주차 때 8구절을 모두 암송하게 되면 다시 새로운 구절을
암송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4주 단위로 일단은..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추가용돈과 관련있기 때문에 비교적 열심입니다만, 기억력이 달리는 제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야하는 고로 배나 힘들고 있답니다.
이번 주일 저녁엔 둘째 아이가 로마서 1장 16절과 디모데후서 3장 16절을 제대로 암송하지
못해 일주일 연장했습니다.
암송 경연(?)이 끝나고 다같이 2분 정도 지난주간과 새로운 주간에 대해 통성기도를 했습니다.
(때로는 각자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할 때도 있습니다.)
큰소리는 아니어도 자신의 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릴 정도로 하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이어서 대표 마무리 기도를 했는데 이번 주에는, 큰 아이가 했습니다.(처음으로)
미리 써서 읽어도 좋다고 했는데, 그냥 기도하더군요.
차분히 제법 길게...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기도했는데 감동했다는 거 아닙니까.
가족예배 끝나고 그랬습니다. '아빠는 서른 넘어서야 사람들 앞에서 기도했단다......'
이어서 다같이 주기도문으로 가족예배를 끝맺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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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배 때 16개월 된 유민이는 가족이 둘러앉은 한 가운데에 자릴 합니다.
손동작 몸동작이 매우 활발해진 요즘에는,
찬양할 때만 비교적 얌전하고 이후엔 가만히 있질 않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성경책을 뺐거나 하면서 못살게 굽니다.
괜히 투정부리기도 하고 심할 땐 손으로 기도하는 사람 얼굴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볍게 야단을 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초연하게 가족예배를 드립니다.
내후년 이맘때쯤엔 유민이에게 대표기도를 시킬 생각입니다 .
.. 생각만해도.....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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