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비가 많이... 자주 내리는 요즘입니다.
(요즘이라고 하기엔 기간이 너무 길군요.)
경기침체에 태풍재해까지 겹쳐 힘든 상황에다 이라크 파병문제로 국내가 시끄럽습니다.
이래저래 나라 전체가 꼴사납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꼴..사납고 꼴.. 편찮아 불쾌지수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좋은 계절 가을은 오겠지요...마는,
올 여름에 이은 초가을까지의 전반적 상황으로 볼 때
풍족한 가을을 맞기에는 국가적으로나 가정적으로, 개인적으로도 넉넉하지는 않겠습니다.
와중에 올 여름 해외여행을 한 사람이 역대 최대치였다는 소식은 '비'만큼 축축하군요.
국내에 여행 온 외국인은 전년보다 감소해서 여행수지 적자라 하던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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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동안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너구리네도 만만찮게 울적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8월에 들어서자마자 '생으로 앓기'에서 시작해서 월말 즈음에 풀리는가 싶더니,
심적 고통에 이어 육체적 고통인 아폴로 눈병으로 불안과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폴로 눈병!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던 시기에 유행이었다해서 붙여졌다는 이 눈병을
흔히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들 하는데, 엄밀히 말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폴로 눈병과는 그 원인이나 차원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 들어가 서로를 비교해 보니... '아폴로'가 화끈하게 좋던데요. ^^
아폴로 눈병은 합병증 없이 1주일 정도면 낫는다고 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과 19형이 그 원인으로 5일정도 잠복기를 거쳐
3~4주간 눈병이 지속되는데 반해, '아폴로 눈병'은 엔테로바이러스 70형에 의한 것으로
유행성각결막염보다 짧은 잠복기(8시간-2일)와 짧은 경과기간(5-7일)을 가진다지요.
갑작스런 충혈과 통증등과 함께 혈흔이 보이는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고요.
갑작스럽게... 게다가 짧고...굵게... 좋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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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네는 전형적인 오리지널 아폴로 눈병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충혈과 통증 그리고 짧은 기간에 회복된 큰 아이가 확실한 증거물^^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가족 간에 조금 또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아폴로 눈병에 걸린 순서를 보면 가장 먼저 큰 아이... 그 다음으로 너구리가 걸렸지요.
그리고 세 번째로 둘째 아이, 그다음 막내가, 마지막으로 아내가 아폴로 우주선을 탔습니다.
큰 아이와 둘째 아이는 일주일만에 거의 다 나았고,
마지막으로 눈병에 걸린 아내는 가족 중 비교적 짧고 가볍게 겪었습니다.
그러나 너구리는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핏발이 가시지 않고...두통이 심하답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막내 유민이는... 걸렸구나 싶었는데...금새 말짱하게 잘 놀던데,
유민이를 보니 너구리가 일주일 넘게 아폴로에 탑승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유민이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었지요. ... 차라리 너구리가 배로 아프게 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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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러웠는데 가족 모두가 눈병에 전염되고 나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군요.
조심...조심...근심걱정에서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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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가 높고...울적하고.....어려우세요? 대부분...그런 상황이고 상태일 것입니다.
지금도 비가 많이 오고 있네요. 이곳만..이겠습니까.
비 온 후의 무지개를 생각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언약의 무지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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