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난지 어느덧 23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살기 시작한 것도 올해로 17년입니다.
내가 군에 가 있을 때 당신과 나는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당시 나는 당신의 편지를 열심히 기다렸고, 받으면 기쁘고 흐믓했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당신은 내게 편지를 자주 보냈습니다.
출장 때마다 양말 등에 숨겨져 있었던 짤막한 쪽지들은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글은 말보다 설득과 이해와 감동이 큽니다.
말이 30%효과인 것에 반해 글은 80%효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당신과의 사귐과 삶에 있어 30% 효과인 말보다
80% 효과인 '글'의 덕을 많이 본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납니다.
당신이 나와 만났을 때를 돌이켜 보세요...나에 대한 좋은 생각들이,
글로 주고 받았을 때 사랑스러운 마음들이 막상 만나서 대화를 하면 반감되곤 했었지요?
나는 달변이긴 하지만 진실에 대한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인 것입니다.
2월 17일 오늘은 당신의 생일입니다.
며칠 전부터 무엇을 선물할까 생각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외식을 하고, 갖고 싶은 것 사주고..만 갖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흡한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당신임을 익히 알고 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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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글'로써 생일 축하 메세지를 전합니다.
먼저,
당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나와 맺을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그 임무를 잘 수행해 주신 장인어르신과 장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당신께 감사합니다.
결혼해 줘서, 아직까지 나와 동거해줘서, 앞으로도 살아줄 것이므로... 고맙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달팽씨, '당신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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