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터에 면접보러 왔습니다.'
'서로의 마음 문을 열어 주시고 제 입술을 주장하여 주십시오.'
'택함 받지 못하더라도 경험으로 만족하며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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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쯤 일찍 도착했습니다만 기도하고 정확히 3시에 들어 섰습니다.
입구 휴게실 앞 테이블에서 택시 기사 같은 분들 세 명이 담소 중이었습니다.
면접 보러 왔다고 하니 앞 쪽 사무실로 가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관리 부장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오전 10시 면접에 다들 왔다 갔냐고 물었더니
접수된 서류 중 통과한 사람이 제가 유일하답니다. ???
대뜸 사장이 택했다고 하면서 언제부터 근무할 수 있냐고 묻더군요. 거참.
월말까지 정리하고 10월 초 삼일 쉰 뒤 4일부터 근무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물었습니다.
"사장 면접 후 입사가 확정된 다음 묻는 게 순서 아닌가요?"
"서류 검토 과정에서 유일하게 선택되셨으니까요..ㅎㅎ 사장님 오시라 할게요"
잠시 후 사장이 들어왔습니다.
인상이 좀 험악해 보였는데^^ 휴게실 앞에 있던 이 중 한 명이었습니다.
30년 넘은 회사를 아주 짧고 굵게 소개한 후 업무는 배우면 되는 거고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하라고 하시길래...물었습니다.
"저를 택한 이유가 뭡니까?"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내용만으로도 회사에 필요한 분이라고 믿어졌어요"
"사장님께서는 교회 다니십니까? 믿음 얘길 하시길래 여쭤 봅니다."
사장은 1955년생으로 35년 된 규모있는 장로교 합동소속 D교회 안수 집사였습니다.
아버지가 택시 5대로 운영하던 회사를 25년 전에 인수 받아 10배 이상으로 확장했답니다.
저보고 어느교회 다니냐고 하길래 예빛교회 장로라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인사하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술을 좀 마시는데요...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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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10월 4일에 뵙겠습니다. 혹시 제게 부탁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함께 오랫동안 일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부탁할 말인데...)
"제게 부탁할 말씀 있나요?"
"술은 절대로 제게 권하지 마세요..ㅎㅎ"
"아~그럼요. 장로님." 첫 인상이 바뀌었습니다. 험악하기는 뭔 험악.
월~금요일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토요일은 격주로 근무하되 오전 10시 전후 마무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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