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이성친구 이야기

malmiama 2002. 3. 14. 14:12

어제는 점심과 저녁 모두 제 여자친구와 식사를 했습니다.
아직 불편하지만 이제 <죽>에서 해방되어 먹는 것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되었거든요.

점심 때는 전에 2년 6개월 동안 함께 근무했던 친구였고,
저녁은 고등학교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던 벗과 함께였습니다.
점심은 <남원추어탕과 빙어튀김>, 저녁은 부드러운 <초교갈비와 냉면>이었습니다.

점심 때 자릴 함께한 친구는 객관적으로는 상사와 부하 관계이지만 근속년수 17년에
수준(?)이 저보다 더 높으므로 벗으로 칭함에 오히려 자랑스럽답니다.

둘 다 공통점은 예쁘다는 것과 저보다 제 아내를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도 관심과 사랑이 많구요.

작년 말 교통사고 이후 제게 쏟아준 정성과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식사대접을 하고자 제안을 했는데, 오히려... 대접을 받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아내를 포함해서 셋이서... 저녁은 큰아이, 작은아이까지 가세,
다섯 명이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학원을 안가게 된 큰 아이는 좋아하더군요.)

제 교통사고 후 병실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하고
꾸준히 쾌유를 기원해준 직장친구는 깐깐하고 재기발랄한.. 아직 소녀같은 친구이고,
입원해 있는 동안 각종 희안한 죽을 손수 만들어 공급해준 고교친구는
심성이 곱고 노래를 잘하는... 하지만, 고집도 좀있는 친구랍니다.
...................................

저는 동성의 친구들과 선배, 후배 다 좋지만 이성친구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친구라 하면 의미와 뜻 그대로 남녀구분 없이 좋다는 낱말입니다.
이성간에는 친구관계가 힘들다고들 말하지만 드물뿐이지 힘든 건 아니지요.

누가 그랬습니다. "처음엔 친구더라도 그 다음엔 애인이 되거나 헤어지거나
아님 이해관계에 의한 친구정도야!.. 남과 여는 그래."
그러니까 친구더라도 오래가진 못한다는 얘깁니다.

아니지요.
전통도 아니요, 정해진 법도 아니요 단지, 선입관이란 생각입니다.
제 경우 30년이 넘은 친구도 있는데요. 20년 넘는 친구는 더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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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뽀뽀뽀 친구>.
초등학교 동창인데 이따금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합니다.
어려운 일과 고민꺼리를 털어 놓기도 하면서 위안을 주고 받습니다.
예전에 오랜기간 같은 교회를 다녔기에 스스럼 없는 게 오히려 보기 좋습니다.

저도 물론 뽀뽀뽀 친구도 있습니다. (이곳 독자 중에도 있습니다. ^^ )
이번 달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는데 몸상태를 감안해서 참아야 하지만. TT
때문에 무척 아쉽지만... 그래서 더욱 빨리 완쾌를 위해 애쓸 생각입니다.

........................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동등한 인격인 입장에서 남녀구분이란 우습지요.
게다가 <남녀차별> 운운하는 건 하나님 보시기에도 괘씸할거란 생각입니다.

특성에 따라 편의와 효율을 위해 <남녀분담>은 있을 수 있겠지만,
관계성, 인격성, 평등성에 있어서는 똑같은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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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가장 자주 만나고 대화도 많이 나누는 여자친구는...
달팽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습니다. 악어새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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