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이 무슨 기념일인지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고
전자보다는 후자가 많을 것이므로 간단히 설명드리지요.
2001년 12월 27일 목요일 아침 8시 3분에 삼성동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제법 크게 났습니다.
출근 길에 버스가 택시를 들이 받은 거지요.
택시에는 운전기사 대각선 뒤에 손님 한 사람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채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 졸진 않았을 것임/ 조는 시간이 아니거든요^^)
강남 경찰서 사고 기록에 의하면 시속 60Km로 택시 운전석 쪽을 받을 걸로
되어 있습니다.(버스 승객도 4명이 중경상......)
택시가 버스 밑으로 들어갔지만 근처에 119가 있었기에 곧바로 출동해서
구조 작업에 들어 갔답니다.
택시를 분해해서 사람을 꺼내는 데 20분쯤 걸렸고...그 사이 일대가 교통마비로
혼잡했음은 당근입니다.
코 앞에 병원이 있어서 바로 응급실로 옮겼지만 택시기사는 사망했습니다.
뒤에 앉았던 택시 승객은 많이 망가졌습니다.
뇌출혈은 물론 턱이 박살났고...양쪽 어깨가 조각났고... 오른 쪽 귀바퀴가 많이
찢어졌고...왼쪽 무릎이 상했고... 왼쪽 광대뼈와 오른 손 등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꿰매고 감고... 아산병원으로 이송 되었습니다.
.............................................................
택시 승객이 너구리였습니다. 정확하게 3년 전 일입니다.
오늘 낮에 예전에 옆집에 살던 분 가족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첫 마디가 .... "정민이 아빠는 나이를 거꾸로 먹나 봐요?"
네... 거꾸로 먹었습니다.
3년 전 오늘 이후 몸과 정신이 좋아지는 것만 있었으니까요.
워낙 망가졌기에 좋아지는 것 외에 뭐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올여름 기저세포성 암종 제거 수술로 인해 없는 주름..... 더 없어졌지요.^^
12월 27일은 사고기념일입니다.
무슨 사고 따위를 기념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제게는 큰 기념일 입니다.
진실을 찾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감사와 용기...무엇보다 '사랑'에 뿌듯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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