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밖에 안 남았네. 그 때까지 끝내지 못하면 아빤 먼저 잘거야!"
그림을 곁들인 독후감을 쓰는 유민이 앞에서 원하는 색연필을 골라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조건에서도 혼자 할 수 있다고 자신한 유민이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저녁엔 일찍 자야했습니다.
뭐..평소에도 10시쯤 되면 잠자리에 듭니다만...좀더 일찍이란 얘기지요.
다음 날 새벽 예배 후 곧바로 아내와 안산으로 향해야했는데,
3개월 머물 계획으로 메국에 있는 처남에게 가시는 장인,장모님을 인천 국제공항에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운전해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았기에 밤 9시 30분이 되면 자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유민이가 그 늦은시간에 독후감을 쓴다하지 뭡니까.
제법 서둘러서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낮에 읽은 책이었기에 내용을 잘 알고 있더군요.
그러나 9시 30분이 되었습니다.
걱정도 되고 미안한 감도 있었지만 머뭇머뭇 얘기했습니다.
"유민아..어쩌지? 약속한 9시 30분인데..."
의외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아빠 먼저 주무세요!"
...................
예쁜 딸이었습니다.
그런데...침대에 눕기 전에 미안한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요.
"유민아~ 다 끝나면 아빠 깨워...그럼 함께 기도해줄게!"
갑자기 유민이가 쪼르르 달려 왔습니다.
"먼저 기도하고 아빠 주무시면 다시 할게요!"
이런~~정말 예쁜 딸이죠? 하나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