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아파본 사람

malmiama 2001. 11. 11. 01:40

<크리스챤과 장례문화>에 앞서 잠시 쉬어간다는 기분으로 간증 하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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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접니다만,
아주 오래전부터 일년에 한 번 정도 며칠간은 매우 심하게 아팠습니다.

결혼전엔 주로 편도선이 붓는 거였는데, 결혼후엔 이유없는 열병이었습니다.
주로 연초에 그랬지요. 며칠동안 40도를 오르내리며 헤매다가 씻은듯이 낫곤 했습니다.
지극 정성 아내의 보살핌과 기도덕에 나았다고는 생각했지만
아픈 이유와 의미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바보같이..)

그런데, 한 번은 열병이 아닌 뺨을 꿰뚫는 고통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마치 독이 묻은 화살이 꽂혀있는 아픔...원인 모르게.
주말에 갑자기 닥쳐온 고통으로 진통제도 소용이 없었지요.
급기야 야밤에 택시를 타고 아내와 신촌 세스란스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그러나...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당장 죽을 것 같지 않으면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

기다림이 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오길래...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울고 불고 하다가 (저...아파도 우는 사람 아닙니다.)
새벽에 교회에 기어 갔습니다. (하나님께 부탁할 수밖에...)

이번만 봐 주시면...남의 아픔 잘 헤아리고...열심히...
소용이 없었습니다. 믿음 약한 저는 하나님을 심히 원망하며..
겨우 겨우 집으로 돌아왔는데, 대문 여는 소리에 뛰쳐 나온 아내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어때요... 고통이 가라 앉았나요?"
"소용없어...나..이대로 죽을지도 몰......"
............

그런데, 그순간 씻은듯이 고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말 감쪽같이...

그때 그 엄청났던 고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잊을 만 하면...그래서 남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할 만 하면 떠오른답니다.
물론 정신적 고통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믿기 힘들지요?
저 역시 이런얘기 철저하게 믿지 않던 사람이었지요. (지금도 좀...)
하지만 사실입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참, 그 후 주기적인 열병은 없어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열병과 고통...감사한 일입니다.

저는요,
육체적 아픔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로 인한 남의 고통까지도
자신의 아픔으로 늘 생각하며 위로하는 아내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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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너무 관념적이었던 사람이었지요. 지금도 그런 경향이 좀 남아있구요.

관련해서 좋은 글을 소개합니다.
클릭! http://column.daum.net/Column-bin/Bbs.cgi/2004/qry/zka/B2-kBn-p/qq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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