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크리스천과 가정문화

malmiama 2001. 11. 7. 02:13

기독교 가정의 <바람직한 가정문화>... 생각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믿음 안에서 성령 충만!  세속문화와는 차별적으로 거룩하고 사랑 넘치는 그래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가정! ]

걸림돌이 되는 것은 [믿음 부족으로 인한 세속문화에 대한 방어력 부족 또는,

제사장이어야 할 남편의 자질부족 때문에, 누구누구 때문에...가정예배를 제대로

드려야 할텐데...] 등 많고 많습니다.
............................................

<가정문화>야말로 가장 기본단위의 문화인 것은 확실합니다.
<가정문화>가 바로 되어야 다른 문화도 바로 될 가능성이 있겠지요. 그런데
크리스천의 가정문화의 큰 방향은 충분히 이해를 하겠는데, 세부 실천 항목으로
들어가면 왜 생각처럼 쉽지 않고, 갈등이 그렇게도 많은지요.


뿌리깊은 유교문화 등 여러 가지 방해 요소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분법적인 기준

이 문제입니다.  그 이분법적인 기준이 알게 모르게 많이 쌓인 크리스천이 그 가정에

영향을 끼친 아닌가 생각 됩니다.
세속문화와 기독교 문화를 자꾸 구분해서 세속문화=사탄문화라고 규정 짓는 바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어떤 심한 경우엔 동물을 주인으로 삼은 만화 영화를 보면 그 동물을 우상으로

섬길 수 있으므로 봐서는 안 된다 고, 심지어 근본주의적 경향을 갖고 있는 모

선교단체에서는 하나님의 '하'자나 예수님의 '예'자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무리

훌륭해도 다 <사탄 문화>라고 속단해 버리기도 합니다.

설마 하거나, 말도 안된다 하면서도 이런 극단적 이분법이 보통의 크리스천 가정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지키지는 못할지언정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입니다.

남편 또는 아내의 세속적인 문화 선호와 그에 따른 사고에 대해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이 즐기는 문화생활(독서, 음악, 게임...).. 도무지 맘에 안 듭니다.
뭔가 크리스천의 가정이라 하면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무 자르듯 하지 못하다보니 적당히 포기하거나 죄책감을 느낍니다.

과연 세속문화는 모두 기독교 문화와 전혀 별개의 문화인가?

정말 세속문화는 모두 기독교 문화와 융화될 수 없는가?

수준이 저급한 문화라 하더라도 십자가만 들어가면, 예수님만 들어가면 그것이
바람직한 기독교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가정예배와 식사 때 감사기도는 가능해도, 찬송가만 들으며 살 수는 없습니다.
..........................................................

많은 예배당들을 보면 실로 그 건축양식이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중 어떤 것도

성경 속에 있었던 양식은 없습니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때의 양식이

전혀 아닙니다.  세속적 건축 양식으로 지었어도 주님의 예배당이면 거룩한 겁니다.

오늘날 예배를 드릴 때 사용하는 피아노나 올갠...그 밖의 어떠한 악기도 성경 속의

악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 악기가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될 때 그것은 하나님을

위한 거룩한 악기가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아테네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신>을 위해 만들어 둔 제단을 보고 우상의

제단이니 헐어 버릴 것을 종용했나요?  아니지요. 도리어 그 제단을 예수 그리스도

전하도구로 삼았음을 보게 됩니다.  바울은 세속적인 제단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복음의도구로 수용한 것입니다.

성경은 그렇다고 바울이 사탄의 하수인 노릇을 했다고 매도하지 않습니다.
그 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던 자들이 주님을 믿게 되었으므로.

무엇이든지 중심으로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기만 하면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을 위한

아름다운 도구가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기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이 구별되어

있는 것이 아니지요.

형식과 과정이 아닌 <삶의 결과로 수반되는 것이 기독교 문화>요, 크리스천의 바른

가정 문화라는 생각입니다.  기독교 문화 그 자체가 크리스천 가정의 목적인 것은

결코 아닌 것이지요.  우리의 목적은 언제나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그 분 뿐이니까요.

우리네 가정에 맘에 안드는 세속적인 문화와 행태가 있다고해도, 그것이 세속에서도

지탄받아 마땅한 비도덕적인 것이거나 명확한 죄가 아닌 한, 이분법으로 생각치 말고

그 안에 주님의 중심을 심도록 함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세속적인 것이 변화되거나 그 중에 좋은 것만 남거나 하지 않겠습니까.



'생활속의 크리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본 사람  (0) 2001.11.11
크리스천과 결혼문화  (0) 2001.11.09
크리스천과 문화  (0) 2001.11.05
11월 1일...에  (0) 2001.11.01
심장  (0) 200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