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malmiama 2006. 11. 17. 14:20

'7시 20분에 출발하면 충분하겠지!' 

 

어제는 정민이가 수능 치루는 날.

집에서 3Km 남짓 거리에 있는 배재고교였으므로 여유만만이었습니다.

 

출발 전에 아내와 함께 녀석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그동안 애써 노력한 정민이가 오늘 시험을 잘 치룰수 있게 도와 주세요..." 

"좋은 컨디션으로 침착하게...기도해준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힘나게 해주시고...,"

"...시험을 마친 후 실수로 인한 후회없이 감사할 수 있게..." 

 

전 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한 터라 뇌작동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출발 전에 화장실에 앉아 힘들어 하더군요.

결국...무거운 몸으로 출발했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늘어선 자동차들로 길이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설마...하며 여유를 부리며 음악도 듣고 그랬는데 꿈쩍도 않고...시간은 가고,

안 막히면 5분이면 가는 거리인데...이런 벌써 7시 40분.

 

"아빠..내려서 걸어 갈게요." 

"그래...혹시 길이 뚫리면 중간에 다시 타도록 해라~!"

 

좀 지나자 수험생을 태운 경찰차들로 인해 늘어선 차들은 더욱 기어가기 시작했고..

정민이를 내려서 걸어가게 하길 잘했지..싶을 즈음 폰멜이 왔습니다.

'다 왔어요 진작 걸을껄..' ... 7시 57분이었습니다.

배재고에 이르렀을 때 시계를 보니 8시 7분이었습니다. 흐유~~

...........................

일터에 도착했을 때 지인들에게 기도 부탁하는 폰 메일을 보냈습니다.

'정민이가 수능 치루는 날입니다. 장이 안좋습니다. 기도해주세요.'

잠시 후 답멜이 속속 왔습니다.  기도와 격려메세지,성경구절 등......고마운 분들.

Palmer님, 라헬님, 영희님......왕언니님은 직접 전화를 주셨구요.

 

오후 5시 넘어 시험을 마치고 나온 정민이로부터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시험을 잘 마쳐서 하나님께 감사드리지만

아빠 엄마를 흡족시켜드릴순 없을꺼 같아서 슬프네요'

 

답장을 보냈습니다.

'애썼다! 엄마아빠는 네가 잘견뎌준게 대견해^^

산 날보다 살 날이 많은 넌 늘 비젼있는 사람이란다'

(아내도 비슷한 내용의 답장을 보냈더군요.)

 .................................

 

교회 새신자 섬기는 일 때문에 시험 끝나고 집에온 정민이를 맞이하진 못했습니다.

 

오늘에서야 출근 전에 '작년과 비교했을 때 시험 잘 본거냐?"고 물었습니다.

"작년보다는 훨씬 잘 봤어요."

 

짜식...그럼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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