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거절 잘 하세요?

malmiama 2006. 10. 28. 11:48

살면서 거절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싫거나 부당해서 거절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하루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내 몸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관계상 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일들도

수없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남의 청을 어쩔 수 없이 거절해야 하는 상황을 접하는 입장이면서도

막상 남이 내 청을 거절할 때는 감정적으로 왠지 섭섭합니다.

그래서, 거절하는 것 이상으로 상대방의 거절을 잘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화 작가이자 NBC 방송의 인기 앵커이며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아내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남편이 선거를 할 무렵 앵커 자리를 휴직까지 해가며 남편

주변의 치명적인 골칫거리들을 해결해내는 데 큰 몫을 해낼 정도로 충실한

내조자였습니다. 그녀는 일과 가정을 동등하게 조화시킬 줄 아는 여자였지요.


한 번은 쿠바 대통령과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 일자가 일요일로 잡혔는데, 하필

그 날이 딸의 유치원 입학식이었습니다.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었음에도 그녀는 대통령의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지요. 그래서 대통령에게


“그 날은 곤란해요. 딸의 유치원 입학식이 있는 날이거든요”라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그런 당당함은 대통령으로부터 노여움을 사기는커녕 오히려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지름길이 되었습니다.

결국 인터뷰 일자가 토요일로 바뀌었고 그녀는 아이의 입학식과 인터뷰, 원하던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과 가정에 대해 조화롭고 지혜로운 균형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솔직한 거절에 있었던 것이지요.

지나치게 사회적 야망에만 치우치는 것도, 그 반대로 소심하게 사소한 개인사에만

급급하는 것도 아닌 ‘소신 있는 거절’은 언제나 아름다워 보입니다.


거절 잘하세요?

저는 비교적 잘하는 편입니다만, 거절..정말 못하는 여자와 살고 있습니다.

덕분에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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