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후 설교내용이 '좋았다', '별로였다', '은혜가 넘쳤다', '은혜 받았다',
찬양대 노래 '잘 하더라', '뭐 그러냐', '특별 찬양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운운.
예배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축도 전에 자릴 뜨는 사람,
송영시에도 말똥말똥 찬양대석을 쳐다보는 사람...있습니다.
예배를 떼우거나, 즐기려고 예배당을 찾는 사람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억지로 붙들려 나온 사람도 아니요 새신자도 아닌 교인이 이렇다면 문제지요.
예배를 늘 평가하려는 사람.
예배 형식이나 부분적인 내용에 대해서 평을 할 수는 있지만,
예배의 의미를 아예 모르거나 잊은 건 아닌지 우려될 만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되 은혜 받지 못할 교인.
예배의 핵심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높이는 것'임을 몰라서 일까요?
주일 예배와 같이 의식적(儀式的) 예배 때 보면,
다들 깨끗한 옷을 입고 경건히 앉아 있습니다. 그러나, 겉으론 경건해 보이지만
집 나올 때 전등을 껐나 안껐나...예배 후 만날 사람을 떠올리고, 찬양대원 중에
누가 잘 생겼나......갖가지 생각으로 속이 차있습니다.
목사님 중에도 있지 않겠습니까.
'장로 중에 누가 안 나왔나...앞 자린 비어 있는데..저 친군 왜 계속 조는거야?..'
광고시간이 아닌 설교 시간에 교인 수에 대해,교회 일과 헌금 그리고,
사적인 자랑이 많은 경우 .....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의식적 예배는 <하나님께 온 마음을 집중하여 예배하기 위함>을 위한
하나의 수단인데 오히려, 수단속의 갖가지 수단에만 신경을 쓰느라고 원래의
목적을 잊은 목회자와 교인...꽤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같은 찬양대에서 찬양을 합니다. (결혼 전부터 계속되는 복입니다.)
그런데 가끔 저는 '신령과 진정으로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아내'를 발견하곤 도전을
받습니다.
찬양을 거의 외워서 부르기에 가사의 의미에 집중할 수 있는 아내.
회개할 게 없을 것 같은데도 항상 많은 그녀. 말씀과 기도 중에 늘 위로와 기쁨을
받는 부럽기 그지없는 돕는 배필입니다.
의식적 예배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고 깊이 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후 토요일엔 컨디션 조절과 마음가짐을 가다듬으려고 애를 씁니다만.TT)
궁극적으로는 의식적이든 일상 생활 속에서든 항상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세이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