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글

<주 5일 근무제 반대>에 대하여

malmiama 2006. 8. 13. 18:59

2001년 여름..5년 글입니다.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 교회발전 위원회>가 <주 5일 근무제 반대>를 결의했습니다.
영적 전쟁이라고 선포하면서 까지 결사 반대를 표명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십계명에 위배된다...소비성향을 자극한다...경쟁력 약화...등이 이유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계명 중에는 분명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하라.....>고 기록되어 있지요.
정말 주 5일 근무제가 성경에 위배될까요?

결론은 위배가 아니지요. 될 수가 없지요. 누구 맘대로~~


5일 근무한다고 5일 일하는 거고...6일 근무한다고 6일 일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6일 근무제라 해도 대개 토요일은 오전 근무만 하므로, 온전한 6일이 아니지요.
왜 지금껏 잠잠했나요? 꽉찬 6일 근무제를 해야한다고 진작 결의 했어야지요.

5일, 6일 근무제라 하는 것은 출근에 의한 직업개념의 <근무하는 일수>를 뜻하는 것입니다.
가정주부는 6일 일하나요...7일 일하나요? 근무제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내내 쉬나요?
6일 동안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모든 시간 일만 해야 하나요?
아님 하루 8시간 기준인가요? 하루 12시간 힘써 일하면서 5일 만 일하면 어찌 되나요?
학생은 공부가 일인데... 주 48시간...44시간 만 하면 되나요? 독서는 일인가요, 아닌가요?

옛날에는 주로 육체적인 노동이 일이었지만, 현대에 있어 <일>은 다양합니다.
* WORK : 노력해서 하는 육체적, 정신적인 일 * LABOR : 힘들고 고된 육체적 노동
* TOIL : 장기간 계속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는 일 (시지프스의 돌 구르기 형벌?)
WORK, LABOR, TOIL... 다 묶어서 '쉼'과 '노는 것'을 제외한 것을 <일>이라 했을 때,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킨다면 '생산적인 활동'을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5일 근무하는 사람이 6일 근무하는 사람보다 일을 덜할거라는 생각은 넌센스입니다.
노는 사람은 5일 근무제... 6일 근무제 상관없이... 근무시간에도 빈둥빈둥 잘 놉니다.
5일 근무한다고 이틀 쉬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회사 일을 안 할 뿐이지요.
그 이틀이 비생산적인 이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토요일에 집 단장도 하고, 아내와 시장에도 가고... 교회에 가서 꽃꽂이도 하고...
물론 봉사도 6일 근무 때보다 더 많이 할 수 있고..... 다 <일>하는 겁니다.

5일 근무하는 것 보다 6일 근무하는 게 정말 생산성이 높을까요?
단순히 시간에 비례한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능률과 효율 그리고 개선측면에서 질적으로 따져보면 5일 근무제가 생산성이 높습니다.
각종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일거리의 나눔에 있어서도 5일 근무제가 바람직합니다. (실업률이 낮아집니다)
우리 회사는 격주 토요휴무인데, 상당수의 다른 회사들도 이미 격주 휴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 5일 근무... 6일 근무와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일>과는 별개입니다.
소비가 늘고...주일 예배 참석률이 낮아질 거라는 우려는... 물론 사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5일 근무제가 성경에 위배된다는 식의 주장은 말도 안됩니다.

그들의 반대 성명은 낯 뜨겁기 그지 없습니다.

기독교인 입장에선 당연히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동참하는 것을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일 동안 힘써 일하고 주일엔 찬양과 경배를 드리고. 거룩하게 지내야지요.

<주 5일 근무제>는 하나님 사역에 집중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제공해주거나
주일에 힘써 봉사하고 섬김에 있어 에너지를 제공해 줄 수 있으므로,
크리스천의 경우 훨씬 더 크리스천 답게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더운 여름 열 받아 더욱 더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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