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글을 2년 전에 패러디 했었는데..오늘, 다시 조금 손봐서 올립니다.
의자왕 목사님 블로그에서 '누가 닭 대가리냐?'영향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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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때 내 옷에 구김살이 있거나 뭐가 묻어 있으면 마음이 편찮은 아냅니다.
설거지도,이불과 빨래를 개는 것도 나보다 세 배는 빠르고 결과도 훨씬 깔끔반듯합니다.
이웃의 다른 바쁜 아줌마들처럼 이것 저것 참견수다 떠느라고 바쁜 건 아닙니다.
집안을 기차게 가꾸거나 돈을 버느라고 그렇게 부지런하거나 바쁜 것도 아닙니다.
대학원 진학이나,어떤 자격을 따기 위해 공부하느라고 그런 것도 아닙니다.
체질적으로(유전적으로) 장모님을 닮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잘 챙기지 못하는 남편과 두 아들 때문이고 유민이 때문이지 싶습니다.
결혼 전보다 늘었다지만 아직도 적당한 몸무게(56Kg/ 165Cm)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과한 분들 오해 마시길. 무게 많다고 게으르단 얘긴 아닙니다.)
19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아내는 아파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단합니다.
문병이나 간호말고는 아파서 병원에 가본 적이 없고 약도 거의 먹지 않고 살았습니다.
아내는 시어머니 임종간호를 집에서 한 달 넘게 정성껏 행한 착한 둘째 며느리입니다.
남 앞에서 튀거나 자랑하지 않는 아내이기에 겸손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 돕는 일이 우선이기에 가끔 쌀이 떨어져서 그렇지, 큰 지장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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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에 살던 6년 전 일입니다. 아이들 학교 문제도 있고 해서 이사를 생각했습니다.
큰 아이만 주민등록을 서울로 옮겨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편법이고 다음 해엔, 둘째도 중학교에 입학해야하고,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큰 녀석이 교통비와 시간효율을 들먹이며 강력히 이사를
주장했고,
내킨 김에 그 날 저녁에 서울로 이사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틀 후 오후...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괜찮은 아파트 발견...계약해야겠으니 얼마 얼마를 온라인 송금 요망...'
세상에~ 말 나온지 며칠 되었다고...매사에 신중(우유부단)하던
아내가
새로운 수퍼우먼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지런히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는 쥔장에게
송금했습니다.
이후, 마무리는 아내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쉽사리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재건축 중입니다. 분명,투기는
아니었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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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건강하면서 힘도 센 편입니다.
오래 전에 교회 여자 팔씨름 대회에서 2등 한 적도 있습니다. 피아노를 오랜기간 쳤기에
손아귀 힘도 좋은 아내이기에 이따금 내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도 하는, 유민이가 돌
때만 하더라도 한 팔로 안고 식탁을 차리곤 했던..현존하는 '수퍼우먼'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주말 농장(아내에겐 매일 농장)을 바지런히 가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힘들면 '산후조리 미흡'운운하며, 몸이 쑤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별로 힘들지 않은 일을 내게
떠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얄미운게 이유?)
언제부턴가 이불을 펼치고 개는 일은 당연히 내 몫이
되었는데 김장 돕기, 설거지 돕기,
쓰레기 갖다버리기, 빨래 널기...등등 (요즘엔 시키기 전에 합니다만) 그밖에 또
있습니다.
'커피 타 달라!'... '당신 허벅지에 다리 좀 올려놓고 자게 해달라!'......
음식점에 들어가거나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기 위해서는 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문을 열도록 내 버려 두면 삐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에티켓 없는 남자'라는 매도의 눈빛을 속으로 삭이며 참는
접니다.
'좀더 가만히 있음 열어 줄텐데 누가 열라 했나... 그냥 열면 안되나... 열나게스리...'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특별한 어려움과 고난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해와 배려를 하려고 애씁니다마는, 그래도 가끔 약 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알로 낳지!...그럼 내가 품을 게 아닌감.
공평하게시리!'
...... 라고
말하고 싶지만 결국은 또..역시, 참고 맙니다.
<알=>조류>닭 대가리>..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잔느님네 새빛이를 안고 있는 모습..유민이는 삐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