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으른.. 잔느입니다. ^^
시어머님이 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분이 하시는 일을 도우신다며 몇 달 일본에
머무르시는 동안 아버님이 무척이나 외로워 하셨습니다.
평소 거의 하지 않으시는 술을 요즘은 거의 매일 드시느라 퇴근후에도
집에 일찍 오시는 날이 별로 없으신것 같았습니다.
외로움을 달래느라 드시는건지.. 화를 삭이느라 드시는건지.. ^^;;
우리네 아버님들이 대부분 그러하시듯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시는지라
그저 추측만 할 따름이지요.
며칠전 아버님과 전화로 대화한 내용입니다.
무슨 얘기 중에 너라도 기도 열심히 하라시는 말씀에..
이제 아버님도 교회 나가셔야죠.. 하고 말씀드렸지요.
어.. 그래.. 그런데, 난 매일 기도는 한다.
아침마다 출근하면서 기도하지.. 여간해선 잊지 않고 늘 해왔어.
그래도, 주일날 예배 드리셔야죠... 어쩌구 저쩌구..
얘, 나보다는 니 어머니가 문제다
니 어머니는 원래부터 믿음의 뿌리조차 없어서..
니가 기도 좀 열심히 해라. 나도 매일 하지만..
네.. 매일 해야죠. 그래도, 아버님이 더 열심히 하나님 믿고 기도하시면 어머니도
돌아오실텐데요. 아버님은 믿음의 뿌리 있으시니까 이제 줄기가 자라서 열매
맺으셔야잖아요. 어쩌구 저쩌구.. (평소 이런 말 거의 못했습니다. ^^;;)
야... 네가 그런말도 할줄 아는구나. 생각보다 쎄구나.. (원.. 무슨 말씀이신지..)
열매가 중요하지. 그래 성령의 열매..
내가 이젠 교회 나오라는 말이나 듣다니.. 허허 참..
그 옛날 그렇게 열심히 믿던 나였는데..
.....
대략 정리하면 이 정도인데.. 하하..
전화를 끊고나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아버님이 안스럽기도 하고..
여전히, 한때는 나도 하나님께, 교회에 충성했다.. 하시는 걸로 위안과 자랑을
삼으시려는 모습이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통화 내용을 엿들은 남편이 의아해 하길래
내가 앞으로 기도 열심히 해야지 뭐... 으이그.. 그냥, 그러고 말았습니다.
무슨 소린지도 모를겁니다. 남편은.. ^^
모른체를 하는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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