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아이 유민이는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나라가 폴란드를 '2대0'으로 이긴
6월
4일 태어났습니다. (직원 중 하나가 '이대영'으로 작명하라 했었지요.)
유민이는 엄마 태에서부터 사랑과 찬양을 듬뿍 받은 아이랍니다..
아내가 임신 4개월 즈음 제가
교통사고를 당했기에 늘 곁에 있을 수 있었는데
덕분에 수시로 생음악 찬양과 기도를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오빠 둘에 이은 늦둥이 딸이기에... 계획이나 예상 없이 얻은 자식이기에...
애틋하고,
귀하고, 사랑스러운 '하나님의 선물'... 바로 '이유민'입니다.
교통사고 후 추스리는 기간이었으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내의 순산을 위한 라마즈
호흡법을 함께 익혀 활용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날 때 탯줄을 자르는 감격을 누릴 수도 있었습니다.
정상분만으로 태어난 유민이는 모유로 자랐습니다.
젖 뗀 후에는 소젖을 자제하고 주로 두유를
먹여서 키웠습니다.
자그마한 녀석이라 목욕시킬 때 물에 빠지면 어쩌나 두근두근 조심스러웠고,
걸음마 시절 식탁
모서리에 얼굴을 찧을까봐 노심초사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부쩍 커 버렸습니다. (어제 보니까 식탁 모서리가 목에
닿더군요)
유민이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지나친 아이랍니다.
항상 주변에 각종 동물이나 벌레들이 있고
그들의 움직임을 얘기합니다.
말도 곧잘 합니다. 문장이 꽤 긴 편에다 뭘 물으면 그냥 대꾸 수준이 아니라
해설을
덧붙이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곤 합니다. (되도 않는...^^)
눈의 눈동자와 같이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을 이 아이를 통해 체험합니다.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유민이가 아니라 접니다.)
순간
'아차!!'했지요. 밑에는 유민이가 자고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거든요.
다행히 아이가 그 자리에 제대로 없었습니다.
한쪽 다리만 제 허리에 걸렸습니다.
(동서남북 헤매며 험하게 자는 녀석이 얼마나 고맙던지...)
가족 모두 눈병에 시달릴 때나 감기에 골골할 때도 유민이만 괜찮거나
가볍게 앓곤
했습니다.
의자에서 떨어진 적도 있는데 멀쩡했습니다. (제가 아니라 유민입니다.)
한 때...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서면 반갑게 방방 뜨며 맞이하며
노래를 불러
줍니다. "...아빠...힘내세요...♬.."
두 달 후면 세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3년이라는 세월만에 대단한 성장입니다.
군대
생활 3년,..아니, 중학교 3년이나 고등학교 3년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잠 자기 전 기도할 때 엄마 아빠 한 손씩을 붙잡고 기도를 받아야 기도하는 아이.
가족예배 때
모두가 기도 할 때 한 사람씩 목을 껴안아서 시험에 들게 하는 아이.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쫄래쫄래 따라 들어와 앞에 앉아 종알거리는
아이.
주일 아침 다들 식탁에 앉아 있을 때 "잘 잤다!" 기지개 펴며 방에서 나오는 아이.
제법 센
주먹으로 안마도 할 줄 알고... 등도 긁어 줄줄 아는 아이.....
(오른 쪽, 왼 쪽, 위로...아래로.... 잘 알아듣지요)
예배 후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다시 교회에 가자고 고집 피우던 녀석이
'엄마가 힘들고 피곤하니
아빠가 머리 감겨주마!'..'이성에 호소하면
큰 눈 번뜩이며 진지하게 받아들여 쉽사리 응하기도 하는데 ....
'아니 벌써 ... 이렇게 컸단 말인가?'
잘 키울 겁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이 다음 이 아이가 아빠 소개를 어떻게 할지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