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문병을 왔습니다.
친인척을 비롯 교회 목사님과 구역식구들, 성가대 사람들, 그리고 온라인상의 독자들까지.
숫적으로는 몸담고 있는 직장의 동료와 상사, 후배들이 가장 많이.. 빈번하게 왔습니다.
대학동창들을 비롯해서 가족과 같은 선후배도 심심찮게 많이 문병을 왔는데,
공통점은 한결같이 위문용 선물을 갖고 왔다는 겁니다.
대부분 음료나 과일...도서였고, 갖가지 죽을 열심히 쑤어 갖다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아내의 친구는 사골국을 하루도 거르지 않게 대 주었습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던 선물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3년 전 함께 근무한적이 있는 후배 H군의 [돼지 저금통]입니다.
주말에 아내와 함께 위문을 와서는 보호자용 간식과 함께 불쑥 [돼지 저금통]을 내놓더군요.
알뜰살뜰 동전으로 가득 채운 돼지 저금통.
(며칠 후 큰 아이 통장에 입금했습니다. 9만 6천 원)
그리고 고교동창 P여사(너구린 남여공학 나왔습니다)의 각종 죽...시리즈.
흔한 호박죽, 잣죽 대신 야채가 그리운 환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송이+근대+쇠고기죽(이걸 무슨 죽이라고 해야하죠?).
이틀동안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를 거부(?)하고, 그 죽만 먹었습니다.
참, 따끈한 왕만두와 푸짐한 족발은 압권이었습니다.
(비록 저는 못 먹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으므로... 대리만족! ^^)
위문품 중 책을 빼 놓을수가 없겠지요?
많은 책들 중에 <곤고한 날의 은혜/ 맥스 루케이도>는 제 가슴에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첫 장을 넘기자 머리가 띵한 구절이 눈에 띄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는 전도서 7장 14절 말씀.
아..그랬습니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왜.. 사고가 났을까? 왜 나만 살려 주셨나?
사고와 이후 와중의 하나님 메세지는 무엇일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참으로 생각해야할게 너무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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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나의 집>이라는 소제목의 글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비하고 기적적인 일만 행하시는 분으로 간주합니다.
필요할 때나 찾는 창조주로 봅니다. 하나님은 생활할 수 있는 집이요,
내가 머물러야 할 곳임에도 진지하게 연구해야 할 신적인 존재로만 생각하고......
하지만 하나님은 그 이상이 되길 원하십니다. 그 분은 우리가
"그 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길 바라십니다...]
<생활속의 크리스챤>에겐 정말 시금석과 같은 내용이지요?
P.S. 앞으로 독자 감상란에 [곤고한 날의 은혜] 중 일부를 발췌해서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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