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의 2001년 7월 31일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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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의 174호 칼럼 <받은글/ 어느 의사의 경험담>을 읽고
예쁘게 주님 안에 거하는 잔느님이 아래와 같은 감상의 글을 올렸는데,
이에 대한 답변을 쓰다보니 내용이 좀 길기도 하고 해서...
기왕이면 칼럼으로도 남길겸 이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잔느님... 괜찮져? ^^)
먼저 잔느님의 감상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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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죽음을 이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해주는 사건이군요.
어제 어떤 드라마에서 죽음의 사건을 보다가 이 칼럼이 떠오르더군여..
죽음의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정말 기억할 수 있을까..갑자기 궁금해 지던데여..
기왕이면 죽음의 순간에
제가 사랑하던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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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답변으로 제가 겪은 실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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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구역식구 중 한 분이
몇 년간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가 결국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급히 연락을 받은 10 여명의 구역 식구들이 모였는데...
아직 한 가족만 도착하질 못했습니다.
바짝 여윈채 마지막 호흡을 힘겹게 하는 그분 곁에서 오랜시간 찬송가를 부르고...
그러다가...그 마지막 구역식구가 도착했는데...
다같이 찬송하는 사이 바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기다린 거지요.
이 분이 돌아가신 다음.. 유품을 정리하다가 가족들이
조그마한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수첩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구역식구들의 이름과 기도제목이...
이 분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우리 구역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기도를 한 것이지요.
그 고통스럽다는 암과 싸우면서...아니, 동행하면서...
투병을 할 때 산책을 하면서 이 분이 하신 말씀이 있답니다.
"세상은 정말 아름답군요!"
떠난다는 아쉬움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표현이 아닐까요?
이 분으로 인해 안 믿던 부모와 형제까지도 믿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부인은 현재 구역 권찰을 맡아 섬기느라 애쓰고 있고,
아들과 딸은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답니다.
건강할 때나 병 들었을 때나
아름다운 마음의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 본다는 것,
호흡을 멈추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기도한다는 것.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한 기도라면...
이는 분명,
하나님 보시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평안과 은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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