裕旻語錄

6년밖에 못산 유민이 그리고 '간'

malmiama 2007. 5. 24. 08:54

안녕하세요? 달팽입니다.^^

 

교회 식구들이 유민이를 보고 '오이 자라듯 한다!'고 하십니다.

내가 봐도 많이 컸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쑤욱 쑥 잘도 자랍니다.

 

 

이야기도 많이 논리적이고 우리의 웃음을 자아내던 실수섞인 말도 많이 줄었습니다.

참...섭섭합니다. =.=;;

 

어버이 날을 하루 앞선 날, 친정에 가기로 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집에 들어온 남편이 너무 피곤해 보여 10분만 눈을 붙이라 권했습니다.

 

그러나 유민인 침대에 누워 있는 남편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환할 때에 아빠를 본 딸래미에게는 아빠가 피곤한 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아빠가 이야기합니다.

"유민아, 아빠가 좀 쉬었다 운전을 해야지 이러다 졸음운전 하면 우리 세식구는 큰일 난다.

사고나서 죽으면 우린 천국에 가겠지만 오빠들이 얼마나 슬퍼하겠니?"

"다섯식구가 다 차를 타고 있다가 하늘 나라에 가면 몰라도 말이야. 그치?"

 

그러자 유민이가 대답합니다.

"그것도 문제가 있어요." ...... "무슨 문제?"

.

.

.

"전 6년 밖에 못 살았는걸요." ............캬~

..............................................

 

올해는 주말농장 신청을 안했습니다.

그래서 야들야들한 열무, 얼갈이 김치를 못 담습니다. 핑계가 참 좋지요?^^

김치를 담아야 하는데 이리저리 미루고 있다가 부추 석단을 샀습니다.

 

보기엔 별로 안되는 것 같았는데 부추 석단이 장난이 아닙니다.

앉아서 부추를 다듬는데 유민이가 끼어듭니다. 뭔가를 돕고 싶답니다.

난 이방 저방 어질러 놓은 방을 치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만 그건 싫다는군요.

 

실은 유민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하는 일은 뭐든 재밌어 보이니 자기도 김치담그는 일에 같이 하고 싶은 거지요.

내게 부추를 한 가닥씩 주겠답니다.ㅋㅋㅋ

 

드디어 버무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유민이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고춧가루!  설탕!  젓갈!  깨!....

필요한 것을 넣아 달라고 했습니다.

재밌어서 돕던 유민이가 좀 지나자 시들해져서 말합니다.

 

"그런거 말고... 간보는 걸 도와주면 안될까요?" .............캬~

 

턱 받치고 앉아 침 흘리는 딸래미 입에 부추김치를 넣어 주었습니다.

에이 고것도 입이라고 맛이 있답니다.^^

김치만 담그면 앞에 앉아 생김치를 받아 먹던 큰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녀석들 요즘엔 얼굴 보기도 힘든데 말입니다.^^

 

빨리 크고 나면 더 많은 일을 도와 준다는 우리 유민이...

늘 엄마의 기쁨입니다.

 

글쎄요... 내년에 XXXXX일곱살이 되면... 또 모를일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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