裕旻語錄

묘한 선물

malmiama 2006. 7. 6. 07:58

안녕하세요? 유민이 아빠 돕는 배필입니다.^^

 

 

매일농장에 나갈 때 마다 속이 상했습니다.

방울 토마토 관리를 잘 못 해줘서 자기들 끼리 엉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에휴~~~ 엄마 잘 못 만나서 니들이 고생이다 '...ㅠㅠ;;)

 

토마토가 익었는데도 깊숙히 들어있어 따기를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럴즈음에 유민이를 데리고 밭에 갔는데,

 

내가 상추를 따는 동안 무당벌레와 애벌레들을 가지고  한참 놀더니

그만 집에 가잡니다.  하긴,땡볕 재미도 한계가 있었겠지요.

 

"유민아! 토마토좀 따 줄래?"

"네~~^^"

 

갑자기 신이난 유민이의 손이 빨라졌습니다.

땅에 떨어져 있어 버리려 했던 아주 작은 애기 토마토를 줏어 들고

나를 불러댑니다.

 

"엄마~~ 이거 내가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예요."

"어머... 정말 고마워"

"엄마, 이거 받고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 주세요."

 

애교섞인 표정으로 내게 작은 토마토를 내밉니다.

 

문제는 그 후 부터 일어났습니다.

집에서 이래저래 사고치는 유민이에게 야단을 치면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는 말합니다.

 

"엄마한테 토마토 주고 다 용서해달라고 했잖아..."

 

헉!

엄지 손톱만한 토마토 하나 받고서 모든걸 용서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겁니다.

쬐금 어이가 없지만 "참!... 그렇지!" 하고는 넘어가야 했습니다.TT

 

며칠 전 남편에게 그 얘길 전하며 그 토마토 괜히 받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나와 유민이 하는이 재밌다며 연신 웃어댑니다.

난 심각한데...@@;;

........................................

 

유민이와 편지 읽기 놀이를 했습니다.

(빈 메모지를 서로 한장씩 가지고 글이 쓰여 있는 것처럼 읽는 놀이입니다.)

 

내가 유민이에게 보낸 편지를 읽을 차례인데 조금 귀찮아져서

유민이에게 부탁했습니다.

 

"엄마가 보낸 편지...네가 좀 읽어주겠니?"

빈종이를 들고 유민이가 읽어 내려갑니다.

 

"사랑하는 유민아~

 엄마는 유민이를 너무 사랑한단다.

 하지만 가끔씩 유민이가 엄마 맘을 모르고  힘들게 할 때가 있단다.

 그건 토마토로 안된단다.  다른 선물을 준비해야돼......"

 

계속 뭐라 뭐라 읽고 있는데 나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더군요.

웃음을 못 참아 키득거리니 둘이 누워있는 침대가 흔들립니다.

유민이가 고개를 내게 돌리더니..."왜?".... 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민이는 용서를 받기 위해 뭔가를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님... 그냥 놀이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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