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유월입니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어느 사이에 유월이 왔습니다.
작년 월드컵이 한창이었던 때가 유월이었는데 금새 일년이 후딱 지났군요.
'대한민국!'이라는 함성 아래 한국이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처음으로 1승을 거둔......
폴란드를 상대로 2 : 0으로 이긴 게 바로 작년 6월 4일입니다. 엊그제 같습니다.
더욱이 또렷하게 기억할 수밖에 없는 6월 4일. 늦둥이 유민이가 태어난 날이거든요.
세월... 참 빠릅니다.
어제 청계산에 다녀왔습니다. 등반대회를 겸한 회사 창립기념 행사 때문이었습니다.
장기 근속상을 받는 입장으로 참석했습니다.
장기근속 30년 1명, 15년 2명, 10년 2명, 5년 12명으로 모두 17명이었습니다.
대표이사인 상무가 30년 장기 근속이었고, 저는 15년 장기근속이었습니다.
30년 장기근속인 그 분은 제가 입사했을 때 부장이었습니다.
몇 년간 상사로 모셨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늘 과하게 인정해준 분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다가 작년부터 다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돌이켜보면... 이 회사에 경력으로 입사 후 한 달 후에 큰 아이 정민이가 태어났습니다.
그 때엔 부모님을 모시고... 얹혀 살았습니다.
23개월 후 둘째 아이 형민이가 태어났을 땐 독립한 상태로 반지하 전세였고,
작년 6월 셋째 아이 유민이가 태어났을 땐 내 소유의 아파트와 자가용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와 더불어 15년 6개월 동안 여러모로 부유해졌습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15년 6개월 동안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만을 돌이켜 보면 절대로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다만, 나와 더불어 사는 이들.... 가족을 보면 무척 빠르다는 느낌이 옵니다.
벌써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큰아이 정민이의 모습에서뿐만 아니라
늦둥이 유민이가 어느새 아장아장 걷는 모습에서 세월의 빠름을 절감합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세월... 참 빠르다!' 라고 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세월... 참 느리다!'라고 느낀다는군요. (하긴 저도 그랬었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어 자유롭게 살고 싶다~~~.......
어른 중에서도 세월이 늦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긴 하겠습니다.
.......................................................... 감옥에서 나오고 싶어하는 죄인.
모름지기 저는 죄인임이 분명하므로... '세월... 참 빠릅니다!'감탄하면서,
그 빠른 세월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빠른 세월에 감사하심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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