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꿀, 마늘 그리고 들깨

malmiama 2002. 11. 25. 22:45

꿀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맛의 최상급으로 <꿀맛!>이라는 표현도 있지 않습니까.
남녀노소 모두 꿀을 좋아하는 이유는 몸에 좋다는 사실외에 단맛 때문일 듯 싶습니다.
단것이 몸에 안좋다고 피하는 사람도 꿀에 대해선 호의적이죠?

마늘도 좋은 식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마는 생으로 즐겨 먹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마늘은 그 자체 맛보다는 강장식품으로, 양념으로 널리 쓰입니다.
마늘 냄새는 역하기 때문에 남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늘의 용도는 다양합니다. 한방에서도 여러모로 쓰임을 받는 게 마늘이지요.
(어릴 때 쌀벌레 퇴치를 위해 쌀통에 마늘 넣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꿀과 마늘에 이어서 <들깨>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들깨는 참깨보다는 인기가 없습니다. 기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식품 중의 팔방미인은 바로 들깨요, 들기름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먹었던 삼십여가지 산나물에 있어 들기름은 필수였답니다.
맛이나 향보다는 나물이 잘 넘어가게 하기위해서 였다지요.
추어탕 먹을 때, 순대국 먹을 때도 곱게 간 들깨를 뿌려야 제격입니다.

'꿀'과 '마늘' 그리고 '들깨'가 얼마전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회에서
<세계 3대 베스트 식품>으로 뽑혔다는군요.
꿀, 마늘, 들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즐겨온 식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꿀', '마늘'과는 달리 '들기름'은 소외되는 것 같습니다.
수퍼에 가봐도 참기름과 각종 식용유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들기름은... 글쎄요?

우리집엔 들기름이 항상 있습니다. 주로 친인척으로부터 얻어 먹습니다.
가족 모두 들기름에 대해 거부감없이 즐겨 비벼 먹습니다.

개인적으론 들기름 냄새가 좋습니다.
참기름의 진한 고소함보다는 들기름의 <잔잔한 고소함>이 더 좋습니다.

<들깨와 들기름>이 <참깨와 참기름>보다 우수합니다.
고소함은 들기름이 참기름에 뒤떨어질지 몰라도 쉽게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양학적으로 비슷할 경우엔 질리지 않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모름지기 그리스도인도 참깨, 참기름보다는 <들깨, 들기름> 같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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