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우리 가족 오해에 대한 이해

malmiama 2005. 3. 20. 14:31

오늘은 특별히 우리 가족에 관한 글을 올립니다.
주변에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특히 저에 대해) 바로잡기 위함입니다.

[첫 번째 - 남편의 왕자병이 심하다]
왕자병이 아니라 대왕병이다. 아내가 집에서 <왕>대접을 해준다.
그래야 자신이 왕비가 될 수 있대나...어쩐대나?
<왕자병>이란 전적으로 아내가 만든 허위 축소된 사실이다.

[두 번째 - 남편이 요리를 잘 만든다 < = 가정적이다 >]
사실이긴 하지만 가정적이고 헌신적, 희생적, 봉사적이기 때문은 아니다.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母乳로 키웠지, 父乳로 키운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미안한 감정이 있다.

[세 번째 -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
아니다. 14년 동안 살면서 세 번씩이나 했다.
퀴즈를 풀지 못하는 아내를 내가 약올리다 한번, 처가 집에 너무 잘하는
나를 아내가 구박하다 한 번, 삼겹살을 사오라고 아내가 지시했는데
감히 LA갈비를 내가 사오는 바람에 한번.

(이때 LA갈비를 문짝에다 내가 집어 던졌다. 며칠 뒤 찌그러진 그걸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네 번째 - 믿음 좋은 아내는 찬양할 때 눈시울을 자주 적신다]
눈물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 남편의 음악성이 뛰어나고, 소리가 좋다]
아니다.

나는 악보도 잘 읽을 줄 모르기에 외워서 부르고,

소리도 그리 유명세가 없는 베이스 전승현, 바리톤 장유상 보다도 못하다.

게다가 파바로티 등 테너 쪽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타잔 소리는 잘 낸다. "아~아. 아~~!"

[여섯 번째 - 남편이 김00집사처럼 5개 국어를 구사하며, 현재의 직업이 의사이다]
5개 국어가 아니라 7개 국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자면서 코를 골다가 아내가 밀어 제끼는 바람에
머리를 벽에 부딪혀 현재는 국어만 겨우 한다.
직업은 의사가 아니다. 하지만 의사 특히, 안중근 의사를 존경한다.
어릴 적부터 의사가 될 의사조차 없었다.

*** 본인의 소망은 오해 없는 세상에서 살고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