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기도하자!"
"오늘은 혼자 속으로 기도 하고 잘래요!"
.
.
.이따금 그러듯이 유민이가 튕깁니다. 뭐가 불만인지....
"근데...아빠는 유민이가 아빠랑 기도할 때..너무 너무 행복한데..할수없지..뭐"
뒤척거림이 무안한 폼입니다.(유민이의 약한 마음을 잘 압니다. 저는^^)
"에이~알았어요!"
쪼르르 다가와 내 앞에 무릎 꿇고 "아빠가 먼저 기도하세요!"..합니다.
내 기도가 끝나자 유민이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엄마 아빠 안피곤하게 해주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잠 잘 주무시게 해주세요!"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큰 오빠 작은 오빠 공부 열심히 하게 해주세요..."
여기까지도 괜찮았는데...이어서, "사고 당하지 않게 해주세요!....이런! "
(아빠 운전할 때 유민이의 대표기도 내용....ㅋ)
그래도 그렇지 "..이런!"...이 뭡니까....얼마나 웃기던지 참느라 볼따구가 부풀었습니다.
10초 정도 침묵이 흘렀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유민이가 무사히 기도를 마쳤고 다음과 같이 격려했습니다.
"괜찮아~! 유민아..어쩌면 유민이 기도 때문에 오빠가 사고 당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지난주 부터 부쩍 네발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라댑니다.
이웃 언니 자전거를 빌려타는 걸로는 부족한가 봅니다.
착한 일 좋은 일해서 엄마로 부터 스틱커 100개 받으면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2개도 받고 3개도 받고 금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할 때 마다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하나님...빨리 자전거 갖게 해주세요!"
애비된 입장에서 이런 유민이가 불쌍해서 어제 밤에 다음과 같이 제의했습니다.
"단 번에 자전거를 선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눈이 동그래진 유민이.
"유민이가 혼자 자는 거야! 엄마랑 떨어져서 말이지!"
...잠시 생각하더니(고민하더니)..단호하게 말합니다.
"안되겠어요!" .. "내 방이 생길 때 까지는 엄마랑 잘거예요!"
.....................
그래도 그렇지~~안되겠어요! ..가 뭐람~
......이쁘니까 봐준다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