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작은 아이는 큰 아이와 같은 중학교를 다닙니다.
큰 아이가 중 3, 작은 아이가 중 1입니다.
하루는 큰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제게 이야길 합니다.
"학교에서 형민일 만나면 가슴이 철컹 내려 앉아요."
"왜?"
"오늘도 혼자서 서성거리길래 친구도 없이 혼자 있는가 싶어 물어봤었어요."
"뭐라 그러든?"
"다행히...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라더군요."
"매점에서도 혼자 뭘 그렇게 사먹고 혼자 서성이는지... 나원..참."
큰 아이는 혹시 동생이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초등학교 시절...
동생의 가방을 당연히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맏이라서 궂은 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되던 것이 왜 그리 많았던지...
지금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챙기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이겠지요?
세째 아이(태어날 동생)를 자신이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있는 큰 아이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3년만 빨리 태어 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째아이 초등학교 입학식때는...
큰 아이보고 데리고 가라고 한 농담이 후회 되었습니다.
자기눈에 보기에는 아직 어설픈 중 1짜리 동생에 대한 염려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뱃속의 아이까지 염려하는
속 깊은 큰 아이가 오히려 측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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