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이는 2002년 6월 4일 생입니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그 때지요.
유민이가 태어 난 그 날 저녁, 대한민국이 폴란드를 2 : 0으로 이겼기에
밤새 길거리마다 경적이 울렸고 젊은이들이 몰려 다니며 환호했으며
동네방네 축하잔치에...온 국민이 들뜨고 행복했었습니다.
유민이가 태어나고 대한민국이 폴란드를 이긴 날이므로 나야말로 얼마나 더
기쁘고 행복했었겠습니까. 그 날의 감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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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며칠 전,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민이랑 동네 마트에 갔는데,
가족수대로 아이스크림 5개를 고르더니 옆 매대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사달라는 겁니다.
"안돼!" 한 마디로 거절을 하고는 계산대에 가서 줄서있는데 목걸이를 갖고 옵니다.
"아빠아~~이 목걸이 사주세요.네~~"
"장난감은 사줄 수 없어...빨리 갖다놓고 오거라!"
착한 유민이는 더 이상 떼쓰지 않고 목걸이를 다시 갖다 걸어놓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무소리 안하고 막 계산을 하려는 찰라 귀엣말을 하겠답니다.
키를 낮춰 귀를 갖다대자 소곤 거립니다.
"아빠...나 아이스크림 안 먹고 목걸이 사면 안될까?"
가슴이 아프면서도..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참고..정색하며 말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500원이지만 목걸이는 2,500원인데?"
"집에 가서 내 돈 줄게요..."
순간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유민아~! 내일 네 생일인데...아빠의 생일선물로 사줄까?"
"네~!!!!!!!"........얼굴이 무쟈게 밝아졌습니다. 매우 만족해하며 행복해진 유민이...ㅎㅎ
그렇게 해서 산 목걸이가 바로 이겁니다.^^
올해 생일을 앞두고 무슨 선물을 할까...고민했었는 아주 간단히 해결되었습니다.
작은 오빠는 예쁜 모기향을 큰 오빠는 엄마와 합작으로 강아지 인형 목욕세트를
(목욕시키고 목줄을 당기면 부르르 떨며 물을 털어내는..^^)
월요일이 생일이므로 하루 전 날인 주일 저녁 케익을 나누고 선물을 줬습니다.
유민이는 올해도 여러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교회에서 유치원 친구들에게서 받은 것까지 합하면 그야마로 한 보따리입니다.
선물..좋지요. 받은 사람도 준 사람도..
나날이 무럭무럭 씩씩하고 지혜롭게 잘자라는 유민이야말로 울가족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귀한 선물입니다.
유민이를 맡겨주신 하나님께서도 흐뭇해 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