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오주협과 유영철

malmiama 2004. 8. 9. 17:06

너구리의 돕는 배필...달팽입니다.  또...^^ 오랜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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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를 낳고 알게된 인터넷 사이트중 '베넷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인데 갖가지 유익한 정보와 교육에 필요한 자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곳의 운영자인 오주협씨가 출간한 각종 도서와 CD 등을 사게 되었는데
많은 책과 CD, 다이어리등이 택배비를 포함해서 5만원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값싼 책.  하지만 제본이나 디자인,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도 값진 책이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도대체 오주협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습니다.

 

얼마 전 잡지책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바로 "오주협"이었습니다.
내용을 읽고 나서 마음이 벅차 올랐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어머니가 세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필요할 때 거의 곁에 있어주지 않았습니다.
상처받아 불행했던 기억은 그로 하여금 아버지 되기를 두렵게 한 것입니다.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자라왔던 환경과 너무 다른 따뜻한 가정의 여인과 말입니다.

그리고 그는 회복되었습니다. 
그 여인과 여인의 어머니에게서 겪은 따스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지금 유익한 싸이트를 운영하며 두 딸의 아버지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쓰고 세미나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잡지에 나온 그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 날, TV에서는 20명이 넘는 여인을 살해한 용의자 한 사람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유. 영. 철.
그도 불행한 과거를 보냈습니다.

가족들이 간질로 죽음을 맞았고 자신도 얼마 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아내와 여인에게서 버림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로 꽉 차있던 그는 세상이 경악할 일을 저지르고도
고개 하나 숙이지 않고 현장검증을 해서 우리를 더욱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회복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은 여러 남편들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으로...

또 한 사람은 흉악범으로...

 

자녀를 잘 키워야겠다, 좋은 아내가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보다
불행한 과거를 딛고 좋은 아빠가 되어준 오주협씨께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십자가 상의 강도처럼 '유영철'씨에게도 회복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