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글

응답받기

malmiama 2006. 10. 16. 13:30

아이들은 늘 궁금한 게 많습니다. 해서 질문이 많지요.
어린시절...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했습니다.

사업관계로 늘 바쁘셨기 때문에 화장하실 때가 비교적 좋은 기회였는데,
옆에 바짝 앉아 끊임없이 따다다다.... 질문을 해대곤 했지요.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기특해하며 답변을 잘 해주신 편이었는데,
때론 화장실에서 문을 조금 연 상태에서 응답해 주셨던 적도 있었습니다.


찐득이... 만물박사라는 별명으로 꼬맹이 시절을 보냈지요. 그런데,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내 질문의 수위가 높아져서 그런지 점차
귀찮아하시더니, 어느 날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을 사 주시더군요.

이후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은 어린 내게 궁금증 해결책이 되어 갈증해소에
한 몫을 하긴 했지만, 어디 즉각적이고 다정다감한 어머니만 했겠습니까?
....................................................


아이들의 질문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실히 응답해 주는 건 중요하지요.
질문 받는 것도... 응답해 주는 것도 재미있고 기쁘지 않습니까?

질문 중에 답변 곤란하거나 잘 모르는 경우에도 묵살하거나 얼버무릴 게 아니라
함께 연구해 보는 자세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질문을 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응답을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간구의 기도도 좋지만 질문형태의 기도를 하면 어떨까요?

'애 성적이 형편없는데 어찌하오리까? 때려 줄까요, 학원엘 보낼까요?'
'세금포탈을 좀 하려하는데 안되겠지요?'
'...미워 죽겠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

귀를 기울이면 하나님께서는 선한 방법으로 응답해 주시겠지요.
응답에 귀 기울인다는 거...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