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글

알코올 중독

malmiama 2006. 10. 7. 15:00

추석연휴 막바지입니다. 잘들 보내셨는지요?

명절만 되면 술꾼들은 신이 납니다.  눈치 덜봐도 되고 안주도 술도 풍성하고...

5년 전 글을 찾아봤습니다.  추석즈음 쓴 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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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알코올 중독자를 심심찮게 봅니다.

그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언제든 끊을 수 있다>.. <나는 중독이 아니다>...입니다.
손을 떨거나, 밥대신 늘 술,술 하는 사람만 알코올 중독자인 것은 아닙니다.

며칠 안마시면 마시고 싶다거나 마신 다음 허우적대는 습관이 있다면 중독입니다.
술에 잘 버틴다고 하더라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중독된 사람입니다.
이는 제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의학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평생 술을 잘 즐기다가 후유증없이 세상을 떠난 사람.. 거의 없습니다.
<술에는 장사가 없다> 라는 말이 정답인 것입니다.

술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 곁에 있어 왔습니다.
술은 사람을 유쾌하게 하고 고통을 잊게 하는 최면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육체적 문제만 없다면 얼마나 매혹적입니까.

술 취한 사람은 판단력과 자제력을 잃어 실수를 하게 됩니다. 숱하게 보셨지요?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위궤양, 간경화, 당뇨, 치매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많게는 7.5 배나 높다는 건 모두들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술 중독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든 기쁜 자리와 슬픈 자리에는 반드시 술자리가 마련됩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술값이 싸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편화되어 있고,
또 술 때문에 생기는 문제에는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취합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술은 일 인당 소주 52병에 맥주 81병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안 마시는 사람, 어린아이, 덜 마시는 사람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인 것입니다.

술을 준비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권하지 말고,
각자 알아서 마시도록만해도 이렇게 많이 마시는 사회가 되진 않았을 것입니다.

술로 인한 문제는 당사자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엄격함도 필요하고,
술을 대체할 수 있는 여가문화도 필요하겠지만,
이미 중독된 사람에게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중독이 된 사람은 그 의지를 갖기 힘듭니다.
도와 주어야 합니다. 중독자 혼자 힘으로는 강한 술의 힘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술의 힘을 이겨내려면 술보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한데,
가장 강한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됨을 믿습니다.
술 끊고 하나님을 믿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믿으면 자연스레 멀리하게 된다는 얘깁니다.

처음엔 즐거워서 마시던 술, 소유하지 못한 빈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마시던 술이
점차 횟수와 양이 늘면서 중독이 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일단 중독이 되면 즐거워서 마시는 술이 아니라 즐겁기 위해서 마시는 술이 되고,
슬프거나 외롭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술을 마셔야 직성이 풀리게 됩니다.

술에 정신과 육체를 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도 술을 끊을 수 있고 자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술이 차지했던 자리를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 차지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술이 아닌 다른 것에 중독이 될 확률이 높다는 말입니다.

다른 것이라도 좋은 것..즉,
일, 가정, 스포츠, 공부에 중독이 되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좋지요>라고 답하겠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의 중독자는 의지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과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도록 창조 되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창조론에 동의하신다면...그렇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동의하지 않더라도 결국 파탄과 병과 죽음에 이르렀을 때 보면
대부분 이를 깨닫게 됩니다만(개인적으로 많이 보아 왔습니다.)
빠를수록 온전한 삶을 그만큼 오래 살 수 있음이 진실이기에 갑갑한 심정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용서의 대상이 아닙니다. 치유의 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