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페르시아 왕자

malmiama 2001. 9. 29. 16:04

<마법의 성>이란 노래 기억 나세요? 클래식풍의 가요.

...... 믿을수 있나요- 나의 꿈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걸.. 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에-
수많은 어려움 뿐이지만--- 그러나 어제나- 굳은 다짐뿐이죠-
다시 너를 구하고 말거라고.. 두손을 모아 기도 했죠.. 끝없는 용기와- 지혜 달라고

....

약 10년 전쯤 청소년층에서 꽤나 유행이었지요.
이 곡을 만든이는 당시 삼성전자에 다니던 청년이었는데 바로 <페르시아 왕자>라는
PC 게임을 하면서 감동을 받아 만들었다지요.

재미있어서 게임에 빠졌다...라는 말은 들었어도 게임에 감동을 받았다니...웃기죠?
그런데 웃기는 사람이 또 있었으니...

................

공주가 반역자이자 마법사인 슐탄에게 납치되어 갇히자 페르시아왕자가 구하러 가는데,
갖은 역경을 딛고 모험을 하고, 기지를 발휘하고 그래서 결국 공주를 구한다는 줄거리.

단계별로 기발한 상황(당시로는)에 처해 풀어 나가야 하는.. 그때로서는 획기적인 게임이었지요.

너구리도 이 게임에 폭 빠져 2주 동안 매일 두 세시간 씩 집착을 했습니다.
온 가족의 관심 사항이었고...칼쓰고 머리쓰고 숙달이 된듯해도 만만치 않았던 게임.

결정적인 것 두 가지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나는 화면 상에서 아무리 살려고..빠져 나가려 해도 방법이 없을 때... 화면 밖으로 점프하면
또 다른 연장선이 있다는 것. 휴~ 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왕자와 같은 모습.. 같은 수준의 적과 싸울 때,
아무리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아 갸우뚱...
아하~! 싸울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듯 합쳐야 사는구만. (갸는 내 그림자 아닌감!)

당시론 정말 기가 막혔지요. (귀가 막혀 코가 뚫렸지요)

주일 오후 3시쯤 너구리가 드디어 공주를 구출했을 때 달팽이와 넝아지들...난리났습니다.
팔짝 팔짝 뛰며 좋아했고 저 역시 무한한 성취감에 상기되어 심장이 벌렁벌렁했습니다.

역 발상이라든가 사고의 전환....아이디어 뛰어남..
이런 것과 관련해서 사람들은 너구리를 떠올리며 추켜 세우곤 하는데..(믿거나 말거나)
사실 저는 이런 게임 특히, 페르시아 왕자 같은 매우 훌륭한(?) 게임을 하면서 성장한 바 큽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게임과 비슷한 게 아닌가 합니다.
쉽게 살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대충 살자는 얘기가 아니라 게임을 풀듯 살자는 얘기)
너무 심각하게 신중하게...는 늘 피곤하죠.
게임처럼 다시 살아나지 못하면 큰 일 날 경우를 빼고는 게이머 처럼 산다....!

대부분 괜찮은 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맘이 즐겁지 않을까요?

일상사에서 벗어나 (화면을 뛰어넘어) 새로운 연장선을 찾는다.
애쓰다 포기하고 나를 버리니 힘이 배가 되더라...^^
이 힘들고 고달픈 일이 결국은 재미있는 게임이다. (공주를 구하는..)

복음의 임무를 지닌 왕자로서 게임을 풀어 나간다는 것. 죽어도 다시 산다는 믿음.

생활속의 크리스챤은 늘 즐겁습니다.

이 번 추석도 여러모로 즐거울라 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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