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송충이 소탕작전

malmiama 2004. 7. 1. 09:48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달팽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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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유민이가 돌아보는 코스가 있습니다.
집 마당에 심어 놓은 고추에 진딧물이 끼어 있나 확인하고,
(있으면 바로바로 해치웁니다. 물론 내 몫이지요.^^)
새로 피어있는 꽃이 있나 확인하고,
(얼마전 아기똥풀이 노란꽃을 피웠습니다.)

허브화분 3개를 만져보고 벌레 잡아주고,
(어느날 부터 벌레의 온상이 되었답니다.)
여기 저기 물 준다며 흘리고 다니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면 송충이소탕작전에 들어갑니다.

앞마당에 커다란 감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이맘때가 되면
송충이때문에 정신을 못차립니다.
마당에는 송충이 소탕용 나무젓가락이 놓여 있습니다.
문제는 송충이가 너무 많다는데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잡는데
잡아서 마당에 내려 놓으면 꿈틀꿈틀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서 유민이가 소리칩니다.

송충이가 내 손에 잡혀 마당에 내려지면
마치 죽은 것 처럼 꼼짝을 안합니다.
그러다가 나무젓가락으로 톡톡 쳐 주면 도망을 칩니다.
이부분에서 유민이는 소리소리 지릅니다.
"엄마~~ 꿍크꿍크(꿈틀꿈틀) 기어가요."

며칠전 감잎이 허옇게 송충이에게 강타를 당하자
2층의 애기엄마랑 어떻게 송충이를 잡을까를 의논하다가
감따는 커다란 장대로 나무를 쳐서 송충이를 떨어뜨리자고
결론냈습니다.   감꼭지에 달린 조그만 열매들이 걱정이 되었지만...

힘 좋은 내가 장대를 들고 감나무 가지를 쳤습니다.
하늘에선 비오듯이^^뭔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뭇잎과 함께 송충이들이 다발로 떨어져내렸습니다.
으~~~
그런데 놀라운 것은 걱정했던 감열매는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꼭 잡고 있었습니다.
감탄!!! ...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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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습니다.
살면서 많은 일들에...사건에...고난에 휘둘리더라도 떨어지지 말자.
절대로 놓치 말자.
든든한 하나님의 손을 꼭 잡고가자.   결코 열매는 떨어지지 않는다.

송충이만 떨어지고 열매는 잘 자란다. 

우리집 감나무에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