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합시다!
달팽입니다.^^
얼마 전 기숙학원에 있는 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엄마...심한 감기에 일주일째 화장실을 제대로 못가고 있어요. 허리도 아프구요..."
전부터 허리 때문에 걱정 했었는데 지금은 허리가 가장 덜 아픈 거라는군요.
나는 바로 핸폰을 꺼내 중보 기도팀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곧바로 여기 저기서 기도하겠다는 답이 왔습니다.
잠시 후...
큰 아이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가 살아나 있었습니다.
"엄마! 2 교시후 화장실 성공했어요.^^"
"엄마가 단체 메시지 보내서 집사님들이 기도하고 계셔...걱정말고 평안히 지내라"
그리고 서로 웃으며 전화를 끝냈지요.
(이렇게 끝내면 안되지요. 계속 기도해 줄텐데 보고를 해야지!)
"기도할 맛 나네요. 2교시후 밀어내기 성공했대요. 기도 참 신나고 재밌다^^"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교회에서 중보 기도팀이 모여 기도를 합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중보 기도하는 우리에게 많은 증거를 보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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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정태기교수님의 강의 테잎을 듣게 되었습니다.
말에는 생명이 있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마 그 이후로 아이들을 더 축복했던 것 같습니다.
늘 맘쓰게 했던 큰 아이와는 달리 작은 아이는 눈에 띄게 잘하는 것도 없지만
특별히 손이 안가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아이를 위해서는 기도를 많이 못해주었습니다.
당장 속썩이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기 마련인가봅니다.
작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인데
얼마 전 유치부에서 다니엘 공부를 하고 온 유민이가 작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다니엘! 공부 열심히 해~~"
"다니엘! 학교 잘 다녀와~~"
"다니엘! 예배 잘 드리고와~~"
그 후로 작은 아이는 집에서 다니엘로 불립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입술의 열매를 곧 거두게 되리라 믿습니다.^^
한 가지 더...
아침마다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러 나와서
차가 골목을 빠져 나가는 동안 손을 흔들어줍니다. "다녀오세요~~~ "
그리곤 흔들던 손을 들어 축복합니다.ㅋㅋ
"하나님! 저 예쁜 남자가 출근합니다. 복주세요..."
우향우! 하고 집들어 들어오면서 속으로 흥얼거립니다.
"God bless you! God bless you! 축복합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유치부에서 부르는 노래인데 정말 좋죠?
중보하고 기도하고 사랑하고...모두 축복하는 마음이 없으면 안되겠죠?
그렇게 흥얼거리고 들어오면 웬만큼 열받는 일은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구요.ㅎㅎ
가끔 교회에서 남편이 먼저 떠나는 일이 있습니다.
배웅하며 손을 흔들고..차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도 서있으면
곁을 지나던 청년이 이렇게 말합니다.
"집사님. 또 축도^^하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