裕旻語錄

동상이몽

malmiama 2006. 6. 16. 11:19

안녕하세요? 달팽입니다.

 

 

뱃 속에 있는 아이가 딸이라는 것을 알고 한 첫 걱정이

머리를 어떻게 해주어야하나...하는 것이었습니다.

 

센스있는 엄마는 딸을 여우처럼 꾸며서 데리고 다니던데

난 도무지 그 계열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첨엔 머리를 하나로 묶는 것도 제대로 못해서

적당히 묶어 교회에 보내던가 유치원에 보내 놓으면

그곳에서 알아서 멋진 머리를 만들어 놓았었지요.

 

그런데 머리도 자주 하다보니 조금씩 늘더군요.^^

요즘엔 양갈래로 머리를 갈라서 디스코머리 해주고

옆으로 묶어도 주고...

개인기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 기가막힌 머리를 발견했습니다.

여느 집 아이가 예쁜 머리를 한 걸 보면 집에서 꼭 해보았기에

오늘 유민이의 머리를 그 머리로 장식해 주었습니다.

 

이름하여 레게머리!

 

유민이에게 <레게머리>를 해줄테니 잠깐만 앉아 있으라고 했습니다.

조금씩 갈라서 머리를 땋아놓고 양쪽으로 묶었더니

조금 미숙은 했지만 새롭더군요.

 

유민이에게 얼른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거울 앞으로 가서 보더니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우와~~~ 엄마! 대단해요. 이렇게 <레게머리>를 해주다니..."

 

         [6월 24일 저녁에 찍었습니다.)

 

어머머~~ 아까 레게머리를 해준다고 하긴 했지만

어떻게 그 말을 잊지 않고 있었지?

20~30분 전에 흘려한 말을 기억하고 있단 말야? ㅎㅎ

흐믓해 하면서 유민이를 보았습니다.

 

유민이는 손가락 네 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와~~~ 엄마! 대단해요. 이렇게 <네개머리>를 해 주다니..."

 

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