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다 큰 딸래미

malmiama 2006. 3. 13. 08:30

또^^...유민이 엄마입니다.

 

토요일 마다 교회에서 중보기도 모임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유민이를 데리고 중보기도 모임에 갔습니다.

 

아이라면 물고 빠는 자매가(집안식구 전체가 애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유민이를 봐주더니 잠시만 집으로 데리고 가서 놀다가

데리고 와도 되느냐고 물어왔습니다.

 

 

때마침 황사도 심하고 감기기운도 있고 집에도 빨리 가야겠기에

적당히 사양을 했는데 유민이에게 이미 바람이 들어갔습니다.

아무리 구슬러서 집에 가자고 해도...언니네 집에 꼭 가야겠답니다.

(딸기치약과 칫솔을 사달랍니다.(아예,외박 작정..TT)

 

5월에 있을 영성훈련에 나를 보내려는 교회에서

가장 걱정 하던 일이 유민이를 떼어 놓는 일이었기에

이번에 한 번 실험을 해보자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에궁... 아무튼 그런 저런 이유로 유민이가 하루 외박을 했습니다.

 

계속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상황을 살피고 혹시 유민이가 힘들어하면

바로 데리러 가기로 했습니다.

 

잘 지내나 걱정이 되어 저녁에 전화를 해봤더니 둘이 목욕탕에

들어가서 장난하고 있다는군요.ㅋㅋ

 

11시가 넘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주무세요?  유민' 이라고요.(자매가 보낸거지요)

 

바로 전화를 해보니 엄마가 생각나는지 잠을 못잔다네요.

자매가 유민이를 바꿔줬습니다.

 

"유민아... 늦었는데 빨리 자야지!"

"응... "

목소리가 울먹울먹 하는 듯 했습니다.

 

"유민이 우는거야?"

"아니..."

"우리 꿈나라에서 만나자, 빨리 자"

"네..."

"아빠 바꿔줄게"

 

(아빠와 기도하고 자겠다고...꿈나라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는군요.)

 

우리가 잘 잔것에 반해 유민이는 새벽 3시 반에야 잠이 들었답니다.

유민이를 봐주던 자매에게 얼마나 미안하든지...

 

아침에 유민이를 데리러 갔더니 머리에 세팅기를 말고^^ 간식을

잔뜩 펼쳐놓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유민이와는 달리

자매는 머리감고 이리저리 뛰다시피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교회에서 자매의 어머니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강아지랑 자매랑 잘 놀았지만 아빠와 전화를 하는데

눈물을 주르르... 흘리더랍니다.

 

"아빠가 유민이 우니?" 라고 물었을 때

안운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눈물은 주르르 흘리더랍니다.

자매는 앞에 앉아서 연신 눈물을 닦아주고 말이죠.ㅠㅠ

 

유민이를 불러서 왜 울었느냐고 물어봤는데

아빠 목소리를 들어서 기뻐서 그랬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아이는 10 명이라도 키우겠다고들 하는데

왜 집에만 오면 180도 달라지는지...^^

 

어제 저녁 가족 예배시간에 유민이에게

기도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착한 마음 생기는 거랍니다.^^

 

아이들에게 잠은 집에서 자는 거라는 걸 가르쳐야 한다는

친정부모님의 걱정을 들었지만 유민이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실은,남편과 저.. 안절부절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