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은 없다!
점쟁이와 무속인들은 광고 문구에다 '천기누설'이라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벌받을 각오를 하고 하늘의 비밀을 알려 주겠다는 것입니다.
샤머니즘의 문화에 젖어 있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뜻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면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이 일차 지명권을 갖는지는 하늘의 비밀에 속한 것이고, 이것을 아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고, 예언의 은사를 받은 것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차 지명권을 받으면 하나님의 인도와 뜻으로 규정하여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하여 "자기 시대가 열렸다"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천기를 아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생활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어떤 선수를 지명하게 되든지 그 후에 최선
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아기들은 한밤중에도 깨어 몇 번씩 웁니다. 그때마다 아기 엄마와 아빠는 신경전을
벌입니다. 서로 자는 척하며 상대방이 먼저 일어난 아이를 달래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 주기를 바랍니다. 사실,이런 때 하나님의 뜻을 명백하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에베소서 5장 28절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지
다른 데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위로 두 아이를 기르며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아내의 노고를 알고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아주 확실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너무 거창한 것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과 취직과 사업과 진로 선택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은
우물가에 가서 숭늉을 찾는 격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받는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천기
를 알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주인이신데 왜 불안해합니까?
그러므로 미래의 일에 대해 불안한 나머지 지나치게 많은 기도를 하는 것은 믿음이
강한 것이 아니라 약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와 명예가 아닌 목숨을 위해 인생을 살고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셨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부와 명예를 위해 기도하고, 이것을 더 차지하기 위해 하나님
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금하신 것을 달라고 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려 달라고 하니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을 괴롭히는 셈입니다.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능치 못하거든 어찌 그 다른 것을 염려하느냐"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낱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이렇게 분명한 말씀이 있는데도 왜 자꾸만 구하고 더 얻기위해 하나님의 뜻을 알려
고 합니까?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을 구하지도 말고 근심하지도 말라고
하신 하나님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출처:<내 뜻인가, 하나님 뜻인가/정요석>
*예고:하나님께 맡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