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크리스천

1989년 12월 2일

malmiama 2005. 12. 2. 08:16

1989년 12월 2일 둘째 아이 형민이가 태어났습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번 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 녀석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형민이는 178Cm키에 몸무게 75Kg입니다. 
중 1 때 171Cm, 중 3 때 174Cm였는데 1년 사이에 4Cm나 컸습니다.

 

첫째인 정민이보다 7~8Cm 작았을 때 아내랑 내기를 했습니다.
형민이가 스무 살 되었을 때 누가 더 클까.....이긴 자 소원 들어주기.
아내는 정민이에게, 저는 형민이에게 내기를 걸었습니다. 오늘 아침 보니까,
고 3인 정민이와 키가 거의 같고 몸무게는 훨씬 많더군요.
(하여튼 내기에 강하다니까...^^)

 

몸과 함께 갖가지 능력과 넉넉한 마음씨를 갖춘 형민이는 좋은 아들,좋은 동생,
좋은 오빠,좋은 손주,좋은 조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유민이를 정성스레 돌보는,유민이 덕에 막내 티를 벗어버린 의젓한 녀석입니다.
형의 똑똑함과 멋을 부러워하는 아이지만 정작 더 멋지게 자라는 녀석은
형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둘째 아들 형민이의 생일입니다.
며칠 전...받고 싶은 선물 얘기하라 했는데 아직도 생각 중이더군요.^^
이 아이가 온전하게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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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초기 때 썼던 형민이에 대한 글이 기억나 찾아 봤습니다.

5년 전이니까 유민이가 태어나기 전입니다.

 

[둘째 아이 소개]

둘째 아이 이름은 '이형민'입니다. 초딩 5년 수컷입니다.
이 아이 밑으로 또 있진 않지만, 아직도 아내가 젊고 튼튼하기 때문에 둘째라고

표현함이 주님에 대한 예의요,아내에 대한 세심하고 한심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 아이를 보면 세 가지 오해를 합니다.

첫째, 아빠를 닮았구나
둘째, 공부 잘 하겠구나
셋째, 잘 씻지 않는구나

 

첫째, 모친 어릴 적 사진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똑같으므로
아빠를 닮았다는 말은 틀립니다.
성격도 이상하므로 아빠보다는 엄마를 닮았음이 옳습니다.
똑똑하고 착한 건...아빠를, 아니 아빠도 닮았습니다.

 

둘째, 아는 건 무진장 많고(삼국지를 꿰뚫고, 컴도사임),
시험도 잘 보는 것 같은데 성적은 중 상위권이므로 이 또한 맞지 않습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건 아빠를 닮은 것 같습니다.

 

셋째, 태어날 때부터 남보다 짙은 색깔이었습니다.
점점 밝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까만 편입니다.
절대, 씻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비누칠하는 걸 보기 힘들긴 하지만...)

 

어느 날 정말 우연히, 방바닥에 놓여진 일기장을 본 게 계기가 되어
이 아이에 대해 많이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중략......나는 심심하면 미치는 사람이다>

 

저는 모진 사람이 아니므로 자식이 미치게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게임시간도 연장해주고, 잠 잘 때도 심심하지 않게 제가 대신 게임을 하다가
결정적일 땐 아이를 깨워서 마무리 짓게 했습니다.

 

이 아이는 분명 첫째아이보다 뒤쳐지는 게 많지만, 첫째 아이 나이가 되면
지금의 첫째 아이보다 앞선 면이 더 많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면이 있고, 잘 삐치기도 하지만,
솔선수범형에 양보를 잘 하는 착하고 귀여운 아이입니다.

특히 엉덩이가 매우 예쁘고 탐스러운... 신체적 장점도 가졌습니다.
-근데, 전에 아이가 잘 때 엉덩이를 까보니까 이빨자국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그런 것 같은데... 저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깨물거나 꼬집지 않습니다.

 

내일 새벽 일찍 분재에 물 주러 가야하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마칠까합니다.

 

"형민아, 일루 와서 게임해라! 미치지 않으려면......"